지역 ‘스킨십’ 잦은 김영춘, 부산시장 출마 ‘워밍업’ 하나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최근 지역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모습이다. 출마 결심을 굳히고 본격적인 ‘예열’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6일 부산 강서구 국회부산도서관(국회도서관 부산분관) 건설 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과 현장근로자를 격려했다. 국회부산도서관은 지난해 3월 공사에 착수한 이후 11월 현재 약 55%의 공정을 기록하고 있다.
6일 국회부산도서관 현장 방문
전날엔 최인호와 지역 현안 대화
민주당 무공천 당헌 개정 마무리
출마 염두 적극 행보 시동 관측
올 6월 말 취임한 김 사무총장의 지역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일정 이후 페이스북에 국회도서관이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에서 시작된 역사를 언급하며 “고향 부산을 찾은 국회도서관”이라며 “국회부산도서관이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을 대표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 측은 “당초에 국회부산도서관의 공정이 50%를 넘으면 한번 방문키로 했었다”며 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이 최근 부산시장 선거 공천의 걸림돌이던 당헌 개정을 마무리한 직후여서 본격적으로 시장 출마에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2일에는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인 2018년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등 해운 재건에 매진하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사정을 설명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지역에서는 “‘이번에는 반드시 출마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보는 분위기다.
김 사무총장이 지난 5일 저녁 이낙연 대표의 최측근이자 당 수석대변인인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을 만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일각에서는 김 사무총장이 최 의원을 통해 이 대표에게 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와 경선 등 당 후보 공천에 대한 입장 등을 밝혔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온다. 김 사무총장 측은 “최근 여러 의원들을 만나는 일정 중에 하나였을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최 의원 역시 “북항재개발 등 지역 현안 얘기를 주로 했고, 시장 선거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김 사무총장이 출마를 고민하는 것 같긴 했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 사무총장이 우회적이지만 시장 출마와 관련해 적극 행보를 보이는 것을 두고 최근 연루 의혹이 불거진 ‘라임 사태’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