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연 매출 10조 ‘글로벌 방산도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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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는 89개의 국가지정 방위산업체 중 20개 기업과 200여개 협력업체가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창원은 국내 방산 분야 총생산의 27%를 차지한다. 창원시는 이 같은 산업자산을 바탕으로 한 지역 특성을 살려 방산매출 연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방산도시’를 꿈꾸고 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방위산업 집적지인 창원에 전 세계 방산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14~15일 창원컨벤션센터
180여 업체 참가 언택트 방산전
부품 전시·포럼·수출상담회
시, 2030년까지 12개 과제 추진 무인 선박 스마트 인프라도 구축


■국내 최초의 온라인 방위산업전




‘충무공 이순신방위산업전’ 핵심 플랫폼이면서 메인 무대인 초대형 스튜디오 ‘오아시스’. 왼쪽은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창원시 제공

‘2020 충무공 이순신방위산업전’(이하 YIDEX)이 오는 14, 15일 이틀간 창원컨벤션센터(CEC

O)에서 열린다. YIDEX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언택트 방산전이다. 코로나19 시대 방산 수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YIDEX는 온라인 상에서 바이어와 기업 간 새로운 소통의 공간을 구현해 민·관 기술교류와 방산 네트워크 구축, 중소·벤처 방산기업의 글로벌 방산 수출 성과 확대 등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방산전에 참가하는 국내외 방산업체는 180여개에 달한다.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넥스원, 현대로템, 현대위아, S&T중공업, 코오롱데크컴퍼지트 등 국내 대표 방산업체가 대거 참여한다.

특히 록히드 마틴, 보잉, Bae 시스템즈, 롤스로이스, 레이시언 등 세계 굴지의 해외 글로벌 방산기업도 참가해 창원지역 방산 중소기업의 글로벌 수출시장 개척 등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행사는 14일 오후 3시 오아시스 PR룸에서 해군참모총장과 국방기술품질원장, 칠레·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10개국 주한 해외 무관, 록히드 마틴 한국지사장, GE 코리아 대표이사(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 SAAB 스웨덴지사장 등 국내외 군 관계자와 해외 방산기업 대표 등이 참석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YIDEX의 서막이 열린다. 이어 한화디펜스, 대우조선해양, S&T중공업, LIG 넥스원 등 방산 분야 체계기업과 창원을 포함한 경남지역 방산 중소기업 등 모두 26개 기업이 초대형 스튜디오 ‘오아시스’(OASIS)에 출연한다. 오아시스는 기업 홍보·전시용 PR쇼 스튜디오로, 국내외 주요 방산 관계자와 해외 바이어로 구성된 온라인 청중단(최대 1000명)이 참관하는 가운데 최신 방산 장비들을 전 세계로 생중계하고 실시간 유튜브 라이브로 송출한다.

오프라인 전시관도 마련된다. 국방기술품질원, 한국전기연구원, 재료연구소,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미래산업관에서는 신소재 등 첨단 미래산업 기술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 PMG, 범한퓨얼셀, GI시스템, 창원기술정공, 연암테크, 아이스펙 등에서 핵심부품을 전시하는 중소기업 핵심부품 홍보관과 미래 해군 전력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미래해군관이 설치·운영된다.

특히 해군의 ‘NAVY WEEK’와 병행해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14일 오아시스를 통해 해군 잠수함사령관, 주한 미국 대사, 국립외교원 아세안인도센터장 등 5명이 연사로 나서는 ‘스마트 네이비 컨퍼런스 포럼’이 개최된다.

방산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위한 글로벌 방산기업과의 수출상담회도 11일부터 열리고 있다. 창원시와 국방기술품질원은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록히드 마틴, 글로벌 대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 등과 방산전 참여기업 16개 업체 간 사전 매칭을 통한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13일까지 진행한다.

창원시·해군사관학교·해군군수사령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창원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YIDEX를 앞두고 국내 49개 사와 해외 72개 사가 참여한 가운데 모두 4차례에 걸쳐 열린 B2B(기업대기업간) 매칭 수출상담회에서는 500억여 원의 사전 성과도 거뒀다.



■‘2030 글로벌 일류 방산도시’ 도약

창원시는 2030년까지 방산 분야 연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추진 중이다. 시가 수립한 4대 분야 12개 과제의 방위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은 △융합 생태계 인프라 구축 △기술혁신형 방산기업 육성 △글로벌 협력 및 해외마케팅 △방산 전문인력 역량 강화 등 4대 분야로 구분된다.

12개 과제에는 첨단함정연구센터 등 인프라 구축과 국방첨단기술연구단지(덕산일반산단) 조성, 60개 사의 창원형 방산수출기업 육성과 사업화 지원, 방위사업청·국방기술품질원 등과의 협력을 통한 해외 밸류체인 마련, 방위산업대학원 신설과 국방관리·경영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시는 중소·벤처기업의 R&D(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부품 국산화율을 제고하고, 무역사절단과 전시회·맞춤형 수출패키지 등을 지원해 인도와 동남아 등에 주요 방산 수출 성장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무인 전술·정찰 차량 상용화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무인 선박의 해상 운항과 원격 통제 실증 등 무인 선박 사업화로 스마트 인프라 첨단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특히 시는 이번 YIDEX에서 처음으로 구축해 선보이는 B2B 플랫폼(YIDEX.NET)과 글로벌 방산 PR 플랫폼(오아시스) 등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플랫폼이 글로벌 일류 방산도시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11위의 방산 수출국이 됐으며, 이는 국방부와 방사청 등 국방 관련 혁신기관들의 과감한 지원과 함께 창원의 방위산업 육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향후 10년간 방산 매출 연 10조 원의 목표를 달성해 침체된 창원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경제부흥의 주춧돌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오아시스(OASIS)란?

‘이순신 방위산업전’의 핵심 플랫폼이면서 메인 무대인 오아시스는 우리나라 ICT(정보통신기술)를 집약해 만든 지름 24m, 높이 9m의 초대형 원형 스튜디오이다. 32.5m짜리 LED 패널 2개가 무대 중심을 향해 감싸고 있다. 원형의 양 끝이 개방돼 있어 장갑차, 굴삭기, 버스 등 대형 모빌리티가 드나들면서 실물을 직접 홍보할 수 있다. 소형 제품 소개 등을 위해 만들어진 지름 12.5m, 높이 4m의 소규모 스튜디오는 이번 방산전에 참가한 중소기업에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PR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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