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백지화’ 항공업계 영향 ‘미미’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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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사진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정부가 17일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항공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신공항 건설 시점이 다시 늦어지면서 영남권 항공수요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산업 위기가 장기화하고 있어 김해신공항 백지화로 인한 신공한 건설 지연이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공항 건설 시점 다시 늦어지나

코로나 여파로 지연 영향 ‘제한적’

경쟁력 노선 추가 여객 수요 늘 듯


이날 총리실의 발표로 김해신공항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다. 이 때문에 2016년 건설계획 발표 이후 이미 4년이 늦어진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새로운 입지 선정 등으로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항공업계는 이미 2011년 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경험한 바 있어 이번 발표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2011년에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백지화 방침을 밝히면서 건설이 지연된 바 있다. 항공업계에선 이번 발표에 대해서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신공항 건설이 지연되는 상황은 장기적으로 여객 수요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김해공항 등의 국제선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조속히 신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저비용항공사(LCC)의 확대로 ‘저렴한 해외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2010년 6000만 명 수준이던 국내 항공사의 여객 실적은 2018년 1억 1700만 명으로 급성장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고 있어 신공항 건설 지연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가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고 내년에도 전세계적인 백신 보급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도 과거와 같은 항공수요를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허브공항 건설을 통한 슬롯(항공기 이착륙 수용능력) 확대가 이뤄진다면 항공산업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내 LCC의 한 관계자는 “슬롯 확대는 노선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신공항 건설 자체가 만들어내는 여객수요 증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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