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나는 언제나 당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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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스포츠재단 정한식 이사장

정한식 우성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우성종합건설 남자프로골프단 선수들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선물한 ‘사인 캐디백’과 각종 수상 트로피를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남다른 주택 건설 철학을 가진 그는 “선한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강원태 기자 wkang@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언제나 당신 편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와 장기 불황 때문에 스포츠계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심을 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는 더욱 고된 시간이다. 후원하는 단체와 기업도 줄고, 대회마저 제대로 개최되지 않다보니 스포츠계를 떠나는 선수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재단 설립 스포츠 후원
비인기 기초 종목 선수 장학금
부산 유일 남자 골프단도 창단
“체육계 어려운 현실 안타까워
삶의 품격 지키도록 돕고 싶어”

(주)우성종합건설 정한식(60) 대표는 스포츠계의 이런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 그는 이런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지난해 우성스포츠재단을 설립했다. 부산지역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취지였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성스포츠재단을 통해 초등과 중·고교의 기초 종목 운동선수 70명에게 100만 원씩, 총 7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어려울 때 누군가가 자신을 인정해주면 큰 위안을 얻지 않습니까? 비인기 종목이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해 기량을 연마하는 선수들에게 ‘당신을 인정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좌절하지 않고, 번민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응원할 것입니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2018년 1월 우성종합건설 남자프로골프단을 창단했다. 부산에서 유일한 남자프로골프단이다. 남자 골프는 여자 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팬층이 얇고 후원도 미미하다. 정 대표는 골프단 창단에 이어 지난해 8월과 올해 7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을 연이어 개최했다. KPGA 대회 개최는 상금과 각종 경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기업은 엄두를 내지 못할만큼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남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에 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격려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골프단도 만들고, 대회도 개최했습니다. 한국 남자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처럼 세계 골프계를 호령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정 대표는 이밖에도 취약계층 골프 유망주 지원, 청소년 후원 골프대회 개최 등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모교인 부산공고와 동아대학교는 물론 부산진여상 등에 발전기금 등을 연이어 기부했다. 올들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성금 1억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쉼없는 스포츠 후원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 대표의 남다른 나눔 철학은 그의 행보를 보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가 사업 실패의 아픔을 딛고 2011년에 설립한 우성종합건설은 사물인터넷을 주택에 접목시킨 스마트홈 개념, 인구 감소에 따른 공유형 주택 개념 등 시대를 앞서가는 주택 콘텐츠를 선보였다. 더욱이 부산 센텀 우성스마트시티·뷰 등 우성종합건설이 지금까지 부산과 울산, 경남 15곳에 건설한 아파트 단지들은 100% 분양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비결에 대해 정 대표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좋은 주택을 만들려면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너무나도 귀한 존재인 개개인이 존엄성과 삶의 품격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 저의 짧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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