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패각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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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패각 살포 모습. 부경대 제공

경남 연안의 골칫거리인 수산부산물 굴 패각(껍데기)을 재활용해 연안 환경을 복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간 발생하는 30만t의 굴 패각 중 절반 가까이가 처리되지 못하고 연안에 야적돼 해양 수질오염, 경관 훼손 등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부경대 영남씨그랜트센터는 최근 연구과제 ‘굴 패각을 이용한 연안 생태공간 복원기술 개발(책임교수 해양공학과 이인철·김경회)’ 과제의 저질(해저 바닥 상태) 개선 실증실험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연안 환경 복원 재활용법 개발
부경대학교 영남씨그랜트센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굴 패각을 화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닌, 비교적 낮은 온도인 700도에서 열처리하는 방법을 적용해 재활용 처리단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센터는 올 6월부터 경남 통영의 굴 양식장 인근 100㎡ 구역을 대상으로 오염된 퇴적물 상부에 열처리한 굴 패각을 10㎝ 두께로 덮은 뒤 5개월간 수질과 해저 바닥의 상태, 저서생물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퇴적물 내 해수(간극수)와 퇴적물 상부 해수의 인산인 농도가 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혐기성 미생물의 감소와 퇴적물 내의 저서생물 생체량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김경회 부경대 해양공학과 교수는 “굴 패각이 적조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질인 인산인 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어 적조 피해 감소는 물론, 저서생태계 복원과 수산자원 증가, 어민 소득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2017년부터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과제를 수행해 왔으며, 올해 실증실험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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