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도로에 분홍 초록 ‘색깔유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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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역교차로 등 8곳에 설치

부산 해운대구청이 교통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로에 색깔 유도선을 그릴 계획이다. 해운대구청 제공

교차로 등 차량 진·출입이 복잡한 부산 해운대구 도로에 분홍색과 초록색 ‘색깔 유도선’이 그려진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이달 해운대구 도로 8곳에 색깔 유도선 설치 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차로 중앙 지점에서 진·출입 구간까지 분홍색, 초록색 선을 그려 이동해야 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다섯 갈래 이상 교차로, 진출로가 두 개 방향 이상 도로, 경로가 굽은 도로 등이 대상이다. 해운대구청은 예산 2000만 원을 들여 분홍, 초록 실선 424.8㎡가량을 그릴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중동역교차로에는 1차로와 2차로에서 각각 다른 방향으로 좌회전을 해야 하는 구간이 있다. 현재 1차로는 좌동순환로, 2차로는 좌동로로 진입이 가능한데 분홍색과 초록색 유도선을 그려 이동 경로를 명확히 구분할 예정이다. 해운대구청은 유도선 공사를 시행하며 1차로에서 좌동순환로와 좌동로 양쪽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도 있다.

미포오거리에는 달맞이 길옆 쪽 ‘달맞이길65번길’로 이어지는 구간에 분홍색 유도선을 그린다. 대천램프삼거리에는 3차로에서 램프로 진입하는 구간까지 분홍색 유도선이 생긴다. 좌동지하차도교차로, 해운대온천사거리, 우동천램프뿐만 아니라 경로가 굽은 도로 2곳에도 유도선이 생긴다. 벡스코 인근 광안대교 진입로의 경우 기존에 그려진 색깔 유도선이 연장된다.

해운대구청은 운전자 사고 위험을 줄이고,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색깔 유도선 설치를 계획했다. 실제로 색깔 유도선은 사고 위험을 줄이고,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분석이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서울 도로 3곳에서 주행 유도선을 시범 설치한 결과, 차로 급속 변경이 21%, 사고 위험도가 14% 감소했다. 2018년 기준으로 부산 도로 20곳 안팎에 설치된 색깔 유도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최재원 박사는 “해운대는 외부에서 오는 차량도 많은 곳이라 초행자 등에게 색깔 유도선의 효과가 더욱더 클 것”이라며 “부산에서 색깔 유도선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좋지만, 제대로 유지와 보수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사고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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