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 움직일 ‘1만 항공인력’ 양성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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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특별법과 공항공사 설립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부산권 항공 인력이 없어 수도권 등 외지 인력이 채울 수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소 1만 명 이상 창출될 일자리를 차지하려면 지역 인력 양성 대책이 시급하다. 마침 부산시에서도 항공인력 양성 마스터플랜 용역을 진행한다.

항공종사자 양성기관 수도권 집중
부산엔 고교 없고 신라대 ‘유일’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2017년부터 4년간 채용한 인력은 모두 677명이다. 이 중 부산지역 대학 출신은 122명(18%)에 그쳤다. ‘무늬만 지역 기업’인 셈이다. 일반직 137명 중 35명(26%), 캐빈승무직 343명 중 74명(22%), 운항관리직 16명 중 3명(19%), 정비직 181명 중 10명(6%)이 부산 출신이었다. 출신지를 부산·울산·경남으로 넓히면 그나마 58%로 높아진다. 하지만 이는 677명 가운데 수도권 등 타 지역 인력이 42%, 경남과 울산 인력이 40%인 반면 부산 출신은 18%에 불과하다는 말이 된다. 특히 지금까지 에어부산이 채용한 운항승무직(조종사) 중 부산 소재 대학 출신은 0명이었다. 에어부산이 산학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24개 대학 중 부산지역 대학은 5개에 그쳤다. 그간 항공산업 인력 양성에 소홀했던 결과다.

전국의 항공종사자 양성 교육 기관은 수도권과 충청·전라권에 집중돼 있다. 한국항공대와 한서대,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등 12개 대학과 전문학교에서 600여 명의 정원으로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신라대가 유일하게 지난해 7월에야 25명 정원의 위탁 교육 과정을 시작했다. 이들 교육기관은 매년 100억 원대의 항공인력 양성·취업지원 사업 예산을 지원받아 ‘조종사 선선발 후교육 제도’ 혜택을 받는다. 항공정비사 양성 교육기관 역시 전국 30개 중 부산에서는 신라대가 유일하게 지난해 12월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고등학교 사정은 더 열악하다. 서울항공비즈니스고 등 수도권에 3개, 진주항공고 등 경남에 5개, 경북·전북·충남에도 각각 1개교가 있지만 부산에는 없다.

부산시는 ‘부산지역 항공인력 양성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과 ‘부산지역 항공인턴십 사업’을 내년에 착수한다. 당장 포괄적인 항공인력 수요를 파악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박세익 기자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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