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에선 후진도 알아서 척척하는 ‘똑똑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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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40i X드라이브’ 타 보니

BMW 5시리즈가 올 10월 7세대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행 모습과 내부(오른쪽). BMW코리아 제공

중형 세단은 4인 한 가족에 어울리는 공간과 편의성, 정숙한 주행감 등으로 국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차급이다. 실제 수입차 시장에선 지난 10년간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 8번이나 최다판매 모델에 올랐을 정도다.

BMW의 중형 세단 5시리즈도 1995년 한국 출시 후 20만 대 이상 팔렸다. 특히 2017년 출시된 7세대 5시리즈도 마찬가지로 인기를 끌었고, 지난 10월 국내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뉴 5시리즈도 10월 1739대, 11월 2213대 등으로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국내서 인기 높은 ‘뉴 5 시리즈’
전면부 강인한 느낌으로 변화
커진 디스플레이 터치로 조작
터보 엔진 장착 가속력 탁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편리

지난주 뉴 5시리즈의 가솔린 모델로 성능이 뛰어난 ‘540i X드라이브’를 시승해봤다.

외관을 보면 전면부에 많은 변화를 줬다. 키드니 그릴 크기가 이전 모델 대비 더 커졌고 프레임이 하나로 연결돼 강인한 인상을 준다. 헤드라이트도 기존 U자형에서 L자형으로 바뀌면서 날카로운 느낌을 더했다. 범퍼에 안개등이 없어진 대신 에어 인테이크 크기가 커졌다.

실내의 경우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조작부)에 있는 디스플레이는 기존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커졌고, 터치로도 조작할 수 있다.

성능은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40마력에 최대토크 45.9kg·m로 뛰어난 편이다. 중형 세단급 차체에 트윈 터보 엔진이 장착되면서 출력과 토크는 거의 고성능카 수준이다. 실제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힘이 넘쳐난다. 오르막도 평지처럼 느껴질 정도다.

시승한 코스는 서울 여의도~파주를 왕복하는 약 100km로, 고속구간이 70% 정도 됐다. 연비는 L당 8.5km가 나왔다. 이 차의 복합 연비는 L당 9.9km다. 주행하면서 눈에 띄는 것은 계기판을 통해 좌우 차로의 차량 주행 모습을 3D 그래픽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기능이다.

또 차에 탑재된 첨단운전자보조 기능 중 ‘후진 어시스턴트’는 후진에 취약한 운전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기능이다. 좁은 골목길을 다시 후진으로 나가야 할 때나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유용하다. 진입했던 길을 그대로 차가 후진으로 빠져나가는데,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떼야 기능이 작동한다.

파킹 버튼을 누른 뒤 디스플레이에 뜨는 ‘후진보조장치’를 클릭하면 작동된다. 후진 기어를 넣은 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만으로 조작하면 되며, 최대 50m까지 가능하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도 작동이 잘 됐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앞 차와의 거리 조절 버튼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버튼을 누른뒤, 속도를 설정하면 된다.

다만 다소 좁은 뒷좌석 공간과 골프채 2개 정도 들어가는 트렁크, 갤럭시노트 사이즈의 경우 충전이 불가한 휴대폰 충전패드 등은 아쉬움이 남는다.

뉴 5시리즈는 가솔린 모델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디젤 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다양하게 출시된다. 가격은 6360만 원에서 1억 1640만 원이며, 시승한 540i의 가격은 9840만~1억 210만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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