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강화에도 꺾이지 않는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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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하루평균 30.5명 감염

부산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2단계’로 격상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거리 두기 격상 효과가 나타나야 할 때임에도 뚜렷한 변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9일 부울경에서는 부산 33명, 경남 22명, 울산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시는 9일 오후 기준 신규확진자는 33명이며, 누적환자는 1089명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된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평균 30.5명씩 모두 2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33명의 신규 확진자 중 18명은 가족 간 감염사례였다. 기존 확진자들의 가족이 감염된 사례가 많았으나, 형제간 가족들이 모임을 했다가 7명이 한꺼번에 감염된 사례도 나왔다. 부산시 안병선 시민방역추진단장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족 간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어렵지만 가족 모임 등을 통한 감염은 예방할 수 있다”며 “가족 간 감염은 지역사회 확산 고리가 될 수 있으니 당분간 가족 간 모임도 자제를 바란다”고 말했다.

n차 감염도 계속됐다. 신규 확진자 중 4명은 학장성심요양병원의 격리 중인 환자로, 이 병원 관련자는 25명이 되었다. 초연음악실 n차 감염자도 4명이 나와, 관련자가 160명이 되었다. 인창요양병원, 반석교회 관련자도 1명씩 추가됐다. 외국인이 대표로 있는 한 사업장에서는 대표가 확진된 후 직원 3명과 직원 가족 4명이 잇따라 감염되기도 했다. 또 초등학교 1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 등 4개 학교에서 5명의 학생이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다. 전날 캐디(경기보조원)가 확진된 부산CC 관련 접촉자 138명을 검사한 결과 추가 확진은 없었다.

애초 방역당국은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효과가 이르면 9일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대규모 집단감염의 n차 감염이 계속돼 코로나19 확산세를 역학조사와 방역 속도가 뒤쫓아가는 형국이다. 경남도는 9일 하루 도내에서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창원 8명, 진주 5명, 김해 3명, 밀양 2명이고 하동·사천·산청·통영에서 각각 1명 발생했다. 이날 도내 누적 확진자는 775명(입원 232명, 퇴원 542명, 사망 1명)으로 늘어났다. 울산에서는 이날 하루 13명이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348명으로 늘어났다.

김백상·김길수·김태권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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