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줄잡이 작업’ 마음 놓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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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줄잡이 전용 차량. BPA 제공

‘줄잡이를 아시나요?’ 배가 항만에 들어올 때 밧줄을 부두에 묶고, 나갈 때 밧줄을 풀어주는 작업을 줄잡이업(Line Handling)이라고 한다. 입항할 때 배에 탄 선원이 계류용 밧줄에 연결된 가는 줄을 부두에 던져주면 이 줄을 잡아 끌면서 부두에 박혀있는 기둥(계선주)에 묶는 작업이다.

최근 부산항에 들어오는 선박이 대형화 되면서 줄잡이 작업도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밧줄 자체의 무게도 상당하기 때문에 자칫 줄이 끊어지거나 되감기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BPA, 줄잡이 전용차량 개발
기존 작업 안전사고 우려 제기
내년 10대 제작해 업계 지원

부산항만공사(BPA)는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줄잡이 전용 차량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차량에 유압 모터가 달린 윈치를 설치해 적은 힘으로 신속하게 견인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 차량 헤드에 LED 조명을 부착해 야간 줄잡이 작업 때 보다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김효석 부산항만공사 사회가치실 실장은 “기존에는 트럭에 고리를 달고 여기에 줄을 끼워 밧줄을 당기는 정도로만 작업을 했다”며 “업계에서 전용 차량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받고, 유럽 선진 항만 사례를 참고해 국내 최초로 전용 차량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줄잡이 전용 차량 제작은 올 9월 BPA가 시상한 ‘제1회 상생협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업체의 아이디어다. 당시 웨스턴마리타임이 ‘줄잡이 차량 성능 개선을 통한 생산성과 안전 강화’ 아이디어를 냈다.

줄잡이 업계에서는 종사자 평균 연령이 50세로 높은 데다가 줄을 견인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물에 빠지거나 사람이 줄에 걸리는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BPA는 2000만 원의 예산으로 웨스턴마리타임과 손잡고 올 10월부터 신차 개조를 통한 시범차량 제조에 들어갔다. 김효석 실장은 “내년에는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이 같은 차량 10대를 제작해 줄잡이 업계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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