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환적물동량 올해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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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에서도 부산항의 올해 환적 물동량이 전년 대비 3%(11월 기준) 증가했다. 세계 주요 환적항인 싱가포르항과 두바이항의 환적 물동량이 전년 대비 각각 2.4%와 6.6% 감소(3분기 기준)한 것과도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선전이다. 전체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약 6% 줄었음에도 환적 물동량이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

11월 기준 지난해 대비 3% 증가
싱가포르·두바이 등 감소와 대비


먼저 중국발 수출화물의 부산항 환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전 세계 소비 수요가 온라인 주문·배송으로 몰리는 가운데 선사들의 대규모 결항이 벌어지자 화물을 제때 운송하기 위해 부산항에 대체 기항한 경우가 늘었다. 글로벌 얼라이언스 선사들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후 4월부터 시작된 급격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총 283회의 대규모 결항을 감행했다. 부산항(175회) 보다 상하이(214회)와 닝보(195회) 항만에서 결항이 더 많이 발생함에 따라 선사들은 세계 2위의 네트워크(주간 269개 노선)를 보유한 부산항을 대신해 이용했다. 올 10월 기준 부산-상하이, 부산-닝보 환적 화물은 각각 93만TEU, 87만TEU로 전년 동기 대비 41.9%와 37.5%씩 증가했다.

글로벌 선사들이 빈 컨테이너 재배치 기지로 부산항을 활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초 각국 수출 수요가 급감했을 때 선사들은 인트라 아시아 피더 네트워크가 발달한 부산항에 빈 컨테이너를 보낸 뒤 화물 수요가 있는 항만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신속한 언택트 마케팅으로의 전환도 좋은 실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해상 운송 컨테이너 물량이 전 세계적으로 7%~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정적 대외 여건 속에서도 부산항의 우수한 환적 경쟁력을 적극 홍보하고 글로벌 선사의 환적 물동량을 유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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