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대 피해 미국 “백신 D데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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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항공편으로 하역된 화이자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미국에서 14일부터 전국의 병원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미 정부의 민관군 합동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14일(현지시간) 오전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이하 화이자 백신)이 미 전역 145곳에 도착한다고 12일 밝혔다.

FDA, 화이자 백신 긴급 승인
첫 290만 회분 전국 배송 시작
군 장성 지휘 ‘군사작전’ 방불
일반인 접종은 내년 본격화

AP통신 등에 따르면, 퍼나 COO는 백신을 실은 상자가 포장되기 시작한 12일을 두고 1944년 6월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 실행일인 D데이에 비유했다. 그는 “D데이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중대한 전환점이자 종결의 시작이었다”며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이 바로 그곳이다”라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ICP)는 이에 앞서 화이자 백신 사용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전날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 승인 결정을 내렸다.

미국은 겨울철을 맞아 하루 20만 명에 이르는 확진자와 사망자 3000명이 쏟아져나오면서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미국존스홉킨스대 집계결과 12일 현재 미국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3만 1775명, 하루 사망자 수는 3309명으로 집계되며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는 1602만 646명으로 지난 8일 1500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나흘 만에 100만 명이 추가됐다. 최단기간 100만 명 증가 기록을 세운 셈이다. 누적 사망자 수 역시 29만 7575명으로 집계돼 30만 명에 육박했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독보적인 세계 1위다. 이같은 사태 속에서 미국의 백신 접종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의 전쟁에서 또다른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제조사와 관계 당국은 최초 백신 290만 회 투여분을 전국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비상 작전에 돌입한다.

CDC 자문위 권고 다음날인 13일 오전부터 미시간주 캘러머주에 있는 화이자 공장에서 백신 운송이 시작돼 트럭과 비행기를 통해 미 전역의 물류 허브로 옮겨진다.

배송을 담당하는 페덱스와 UPS는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을 위해 모든 백신 수송트럭에 위치와 온도, 대기압 등을 실시간 점검할 수 있는 첨단 센서를 부착하고, 매일 2만 4000파운드(약 1만 900kg)에 달하는 드라이아이스를 제작한다.

최초 백신 공급분은 이르면 14일 오전부터 16일까지 미 전역의 배송 목적지 636곳에 도착할 예정이다. 첫날 백신을 받는 145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 425곳에는 15일, 남은 66곳에는 16일 백신이 도착한다. 지역 약국을 비롯해 각 주 정부가 지정한 접종 시설로 3주 안에 배포가 마무리된다.

첫번째 백신 물량은 의사·간호사·응급요원 같은 의료기관·시설 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및 직원들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우선 긴급 접종 대상으로 꼽히는 의료업 종사자는 2100만 명,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는 300만 명으로 각각 추산된다. 이들에 이어 비의료 분야의 필수업종 근로자 8700만 명이 우선 백신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내 백신 공급은 내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화이자와 모더나 등 글로벌 6개 제약사로부터 최대 30억 회 투여분의 백신을 구매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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