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복’ 종지부 찍는다
1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현재 50개 주와 워싱턴DC가 공식 인증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 통령 당선인이 538명 선거인단 중 승리 요건인 과반 270명을 훌쩍 초과한 306명, 트럼프 대통령이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14일 미 대선 ‘선거인단 투표’
바이든 승리 사실상 공식 확정
선거인단 투표는 주별로 선출된 선거인들이 각 주가 지정한 장소에 모여 지지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절차다. 선거인단은 주별 대선 결과를 반영해 투표하는 일종의 대리인 역할에 가까워 개표 결과와 크게 어긋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7명이 주별 결과에 반하는 이른바 ‘배신투표’를 한 2016년 대선을 제외하고 1990년부터 2012년 대선까지 배신투표를 한 선거인은 9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선거인단 투표는 대선 때 드러난 유권자의 뜻을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로 간주됐지만,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3 대선 패배에 불복하는 바람에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인단 투표 역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인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이긴 지역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은 모두 민주당의 활동가나 명망가여서 반란표가 나올 여지가 크지 않다.
내년 1월 6일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 때 이의 제기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되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석을 차지해 이의제기와 관련된 안건이 하원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소송전을 계속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지금까지 50건 이상 패소한데다 4개 경합주의 소송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는 텍사스주의 소송을 연방대법원이 기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치명타를 입었다는 게 외신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편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대선 패배 불복시위를 벌였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