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메트로시티 ‘부산 첫 리모델링’ 추진 본격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본격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부산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인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인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가 리모델링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결성된 LG메트로시티 리모델링주택조합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9일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와 설계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고 13일 밝혔다. 안전진단 등 규제 강화로 재건축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의 일부 구축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선 사실상 처음으로 LG메트로시티가 리모델링 추진위 결성과 정비·설계업체 선정까지 빠르게 추진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추진위, 정비·설계업체 입찰공고
수직증축 까다로워 분담금 관건

지난달 14일 발대식을 가진 추진위는 오는 23일까지 정비·설계업체 모집을 하고, 다음 달 9일과 16일 정비업체와 설계업체를 각각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가설계와 입주민들의 추정 분담금을 토대로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후 시공사 선정과 1차 안전진단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 골격을 그대로 두고 증·개축하는 방식이다. 가구 수가 별로 늘어나진 않지만 주거 환경 개선에 따른 아파트 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하는 준공 후 20~30년 된 단지를 중심으로 대안으로 차츰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은 조합 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이 75% 이상인 반면, 리모델링은 66.7% 이상이면 사업 착수가 가능하다. 또 재건축의 경우 가능 연한이 준공 후 30년 이상이지만, 리모델링은 절반인 15년 이상에 불과하다. LG메트로시티는 지하 2층~지상 25층 공동주택 80동 7374가구 규모의 단지로, 2001~2004년 준공돼 리모델링 연한(15년)을 충족했다.

재건축은 안전진단 시 최소 D등급 이하(D, E)를 받아야 하지만, 리모델링의 경우 구조가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반대로 안전진단 B등급 이상이어야 수직증축이 가능하고, C등급 이상은 수평증축을 할 수 있다.

성공 여부의 핵심은 사업성이다. 리모델링 시 수직증축은 최고 3개 층, 세대 수는 15%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수직증축이 여의치 않아 수평으로 면적만 늘릴 경우 일반분양이 안 돼 조합원들이 내는 추가분담금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설치, 지상의 차량 없는 공원화, 고급 인테리어 적용, 전용면적 개선, 커뮤니티 센터 신축 등을 통해 아파트 가치를 올리는 데 대해 주민들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일단 수직 증축과 별도 증축을 통해 세대수를 최대 15%(1106세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수직 증축은 추진이 까다로워 계획은 다소 수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LG메트로시티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만으로도 상징성이 있다.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 해운대 신시가지 등 부산의 다른 구축 아파트에도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