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안정?… 보선 앞둔 부산시 새해 인사 ‘이목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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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단행할 새해 인사에 공직사회는 물론이고 지역 정치권의 눈길이 쏠린다. 내년 4월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박성훈 경제부시장이 이끄는 부산시 내부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여기에 ‘2+1’ 원칙 적용으로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첫 2년 임기가 도래하는 7개 산하 기관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일단 대규모 조직 개편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변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인사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후보로 거론 변성완 권한대행
“조직 개편 없고 규모 예년 수준”
이병진 전 실장 복귀 여부
시의회 사무처장 거취 ‘변수’

‘2+1’ 적용 스포원 사장 등 7명
정치상황·인물난 속 생존 전망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3급 이상 국·실장급에서는 도시계획실장과 강서구·해운대구·사상구 부구청장 등 4명이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려면 승진 연한을 채운 4급 과장들 중에서 4명 안팎의 승진(부이사관) 인사가 예상된다. 또 과장급에서는 12명이, 5급 팀장급의 경우 20명이 공로연수나 명예퇴직으로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이에 따른 승진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는 내년 6월에 공로연수 예정인 부산시의회 사무처장의 거취, 올해 초 고위공무원단 인사교류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광주센터장이 된 이병진 전 기획조정실장의 복귀 여부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기술직 2급이 탄생할지와, 과거에 비해 느스해진 9급과 7급, 행정고시, 출신 지역, 행정·기술직의 안배 등을 어떻게 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내년 4월 보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이번 인사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이와 관련해 변 권한대행은 “보선도 있고 조직개편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겠지만 인사라는 게 한 자리라도 비면 일대일 교체를 하기 힘들다”며 “복귀자와 퇴직자가 있어 연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 예년처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청 안팎에서는 여러 시나리오가 회자된다. 교육 파견 등으로 국장들이 자리를 대거 순환하게 될 것이라거나, 어느 과장이 승진해 부구청장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 등이다. 부산시는 곧 인사위원회를 열어 오는 18일께 인사안을 만든 뒤 16개 구·군과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행정자치국 관계자는 “안을 짜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워낙 변수가 많아 인사 결과는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2년 임기를 채우는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부산테크노파크, 부산디자인진흥원,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부산문화재단 등 7개 산하 기관장에 대한 생존 여부도 결정된다. 현재 변 권한대행의 최종 결재만 남겨두고 있다. 이들은 정기 평가 점수와 6명으로 구성된 평가단, 권한대행의 평가 점수를 합쳐 총 80점을 넘으면 살아남게 된다.

일단 내년 보선 등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7명이 대부분 ‘플러스 1년’을 채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권의 ‘인물난’도 현실적인 이유다. 부산시 사정에 밝은 한 정치인은 “민선 7기가 기존 기관장의 사표를 받았던 전례를 만들었고, 고위직이 산하 기관에 나가 몇 년 더 혜택을 보는 것을 금지했다”며 “문제가 되는 기관장을 지금 바꾸려고 해도 보선을 4개월 앞두고 부산시 안이든, 밖이든 아무도 지원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전에 사임한 부산복지개발원장과 부산영어방송재단 본부장은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며, 평가에서 탈락한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10월 새 이사장 선임을 마친 상태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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