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 코로나 탓에 느슨할 거라고? 큰코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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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찰이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집중 단속에 나섰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4일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특별 단속에 돌입했다. 단속은 내년 1월 31일까지 2개월간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단속 기간 동안 경찰은 주야간은 물론 심야까지 단속에 나선다. 특히, 음주운전이 현장에서 적발될 땐 동승자까지도 함께 조사하는 등 처벌도 강화한 상태다.

경찰은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가장 잦은 토요일을 포함해 주 2회 음주운전 취약 지점을 집중 공략 중이다. 교통경찰과 경찰 오토바이, 관할서 경찰관을 총동원해 일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서면과 해운대, 도시철도 동래역 인근 유흥가 등 음주운전이 잦은 장소와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휴게소, 진출입로와 이어지는 이면 도로가 주요 단속 지점이다. 여기에 최근 3년간 음주 사고가 잦았던 지역도 별도로 단속 리스트에 올려놓았다.올 들어 음주사고 전년보다 늘어
부산경찰 연말연시 집중단속
단속 지점 옮기는 ‘스팟 이동식’
비접촉식 알코올 감지기 도입

설사 음주운전자가 한 차례 집중 단속 지점을 피한다 해도 단속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어렵다. 경찰이 거점 단속과 함께 20~30분마다 수시로 지점을 바꾸는 ‘스팟 이동식 단속’을 병행 중이기 때문이다. 방식도 종전의 일제 검문식에서 한층 진화한 ‘지그재그식 단속’으로 진행된다. 이는 순찰차와 안전 경고등, 교통콘(라바콘)을 입체적으로 활용해 검문 차량을 S자 모양으로 유도해 음주 차량의 갑작스러운 도주를 막는 방식이다. 아울러 일반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도주 차량을 무리하게 추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인접 경찰서와 공조하면서 도주로와 차적지에 경찰 자원을 배치해 효율적으로 검거할 방침이다.

특히, 창궐 중인 코로나19가 단속 경찰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별도 장비까지 도입됐다. ‘단속 대상자와 근거리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오면서 시내 모든 경찰서에 ‘비접촉식 알코올 감지기’가 배치된 것. 현재 시내 모든 음주운전 단속 지점에 93대가 배치된 ‘비접촉식 알코올 감지기’는 비대면 음주운전 단속을 위한 첨단 장비이다. 이 감지기는 차 안의 공기 속에 남아 있는 알코올 입자를 곧바로 측정한다. 부산경찰청 교통과 박대군 안전팀장은 “셀카봉처럼 긴 막대 끝에 감지기를 매달아 차 안에 넣어보기만 하면 금방 음주운전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 시내 모든 단속 지점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없는 단속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앞서 부산 경찰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4572명의 음주운전자를 현장에서 적발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시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올해 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명 줄었지만, 문제점은 여전하다. 올해 11월 기준으로도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지난해보다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660건이던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올해 672건으로 늘었다. 사고 관련 부상자도 2019년 1044명에서 1067명으로 증가했다. 경찰이 연말 음주운전 집중 단속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부산경찰청 류해국 교통과장은 “‘코로나19 창궐로 관련 단속이 느슨할 것’이라는 오해 때문에 사고가 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부산 경찰은 연말 분위기에 편승한 음주운전을 적발하기 위해 지자체와 유관 기관 등 모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시간과 장소,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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