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8세 여아를 무참히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 형기를 채운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나오자 시민들의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의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는 분노한 주민들과 극성 유튜버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전자발찌 찬 채 12년 만에 출소
주거지 인근에 150여 명 몰려
심경 질문에 뒷짐 묵묵부답

조두순은 지난 12일 오후 6시 45분께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출소했다. 출소에 맞춰 새벽부터 대기하고 있던 시민들은 조두순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 시민들은 피켓과 달걀을 던지고 그가 탄 법무부 관용차량을 막아서기도 했다. 조두순은 보호관찰관을 통해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는 말을 전했지만,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뒷짐을 진 채 고개만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조두순의 이동 동선마다 시민들은 욕설과 달걀 세례 등으로 격렬한 분노를 쏟아냈다. 보호관찰소와 주거지 인근에는 주민과 유튜버 150여 명이 몰려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물리적 충돌을 막기도 했다. 조두순이 집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에도 일부는 자리에 남아 “조두순을 사형시켜라” 등의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다음날 아침에도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밥이 넘어가냐”며 소리치는 주민들과 개인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의 소란이 이어져 일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조두순 거주지 건물의 정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에서 아내와 함께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현 기자 k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