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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 수지’ 치료는 손바닥 자극 줄이기부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실내 활동을 하기 어렵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야외 활동과 운동에 눈길을 돌린다.

아무래도 서로 간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하루 종일 집 안에 갇혀 있는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일 거다.

하지만 이 시기, 우리 손에 예기치 않은 질환도 덩달아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질환이 ‘방아쇠 수지’다.

방아쇠 수지는 배트민턴, 테니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들 스포츠의 공통점은 자루와 비슷한 라켓이나 채를 들고 운동한다는 점이다. 손으로 자루를 꼭 쥐게 되면 손바닥의 손금 부위에 압력이 강하게 들어와 자루와 손바닥의 마찰이 심해진다. 이런 상태로 장시간 운동하다 보면 갑자기 손금 부위가 아파 오고, 어느날 아침 자고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상태가 발생한다. 방아쇠 수지가 생긴 것이다.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이를 싸고 있는 막(활차)이 두꺼워져 힘줄이 통과를 잘하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손가락의 ‘협착성 건초염’이다.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아 억지로 펴면 통증을 느끼고 갑자기 ‘툭’ 소리가 나면서 움직임이 용이해진다.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 저항이 있다가 총알이 발사되면 잘 당겨지는 것과 비슷하다 해서 방아쇠 수지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 병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45세 이상 성인에게 자주 발생하며, 첫째·둘째·넷째 손가락에서 증상이 잦다. 대개 자루잡는 스포츠와 관련이 있지만, 장시간 손을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노화, 여성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인해 40~60대 중년 여성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최근엔 장시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해마다 환자 수가 늘어가는 추세다.

치료를 시작할 경우 손바닥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발병 원인이 자극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작업이나 운동을 당분간 쉬는 것이 좋다.

초기에 손바닥에 통증을 느끼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국소 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섞은 주사를 손바닥에 맞으면단기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질환에 걸린 기간이 짧고, 한 개의 손가락만 침범한 경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주사 처방을 하다 보면 스테로이드로 인해 힘줄이 끊어지는 참담한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어 2~3회 이상 주사 맞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부산마이크로병원 공병선 원장은 “지속적으로 재발하거나 약물이나 주사로 호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나 손가락이 뚝딱거리면서 잘 펴지지 않을 때 수술을 통해 원인이 되는 활차를 절개하는 방법이 좋다”면서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아주 좋기 때문에 크게 두려워 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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