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값, 해수동연남 ‘주춤’ 강사북사 ‘들썩’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서부산권 집값이 들썩이는 가운데 부산 사하구 장림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가 14일부터 청약을 실시한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 투시도. 두산건설 제공

정부가 지난달 20일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등 5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부산 아파트 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집값이 폭등했던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은 거래가 주춤한 반면 이전까지 잠잠했던 부산 강서, 사하, 북구 등의 지역은 집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가덕신공항 이전과 서부산원도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서부산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정대상지 5곳 상승률 둔화
강서·사하 등 서부산은 ‘껑충’
가덕신공항·원도심 개발 호재
교통·주거 환경 개선도 ‘착착’
서부산권 청약시장도 달아올라
‘센트럴 사하’ 상담 하루 200건


■서부산권 집값 변동률 3배 껑충

부산 해·수·동은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렸다. 이후 올 6·17 대책에서도 규제 지역 대상에서 제외됐다. 규제가 풀리자마자 4개월여 만에 아파트 값이 2억~3억 원 정도 올랐다.

그런데 지난달 20일 이 지역이 약 1년 만에 다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자, 나머지 지역이 바통을 이어받는 모습이다. 이른바 풍선효과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규제지역으로 묶인 곳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5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 아파트 매매 가격은 0.50% 상승해 규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운대구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 11월 3주 1.39%였으나, 12월 1주에는 0.26%로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다. 수영구(1.34%→0.34%), 동래구(1.13%→0.33%), 연제구(0.89%→0.36%), 남구(1.19%→0.53%)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지역 중 서부산권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크게 나타났는데 특히 국제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있는 강서구는 11월 3주 0.23%였으나 12월 1주에는 무려 1.32%가 오르면서 상승률이 6배 가까이 커졌다. 교통 호재들이 많은 사하구 역시 0.23%에서 0.79%로 상승폭이 3배 이상 높아졌다. 그 외 북구(0.2%→0.78%), 사상구(0.23%→0.72%) 등도 오름폭이 컸다.



■신공항 이전과 서부산 원도심 호재

부산 집값 상승 이유로 정부 규제를 피해 서울 등 외지인들이 돈 되는 물건을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에 따르면 실제 외지인들의 매입 건수는 집값 급등이 시작된 올 6월에만 부산 전체 주택거래 1만 1435건 중 19.4%(1859건)를 차지했다. 이는 올 1~5월 평균 외지인 매입 비율(15.4%)보다 4%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가덕신공항 개발, 부산 원도심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등의 호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덕신공항이 개발되면 배후지로 서부산권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을숙도대교~장림고개 사업은 부산 내부순환도로와 연결되는 지하차도 공사로, 내년 말께 이 구간이 개통되면 해운대와 서면 생활권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주거 여건도 개선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신평·장림산단은 30년 만에 도시형 첨단 산업단지로 새단장하게 된다. 이 산단은 2016년 ‘혁신산업단지’ 조성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각종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분양시장도 풍선효과 톡톡

부산의 청약시장에서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언택트 전문 마케팅업체인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 4일에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의 온라인 상담은 하루에 200건 이상 몰려 주말 3일 동안 600여 건의 신청이 들어왔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일반적인 사업지 평균 상담건수의 10배가 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규제를 피하는 곳 중심으로 어김없이 아파트값이 급등해, 이같이 상담이 몰리는 것도 사하구가 비규제지역인데다 개발 등 각종 호재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안평 지점장은 “온라인 상담 중엔 대출과 세제 관련 질문이 많다”면서 “비규제지역은 규제지역보다 대출 조건이 좋고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 자금 회전율이 높아 투자자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