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본입찰 3곳, 조선업보다 개발 이익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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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전경. 부산일보DB

새 주인 찾기가 진행되고 있는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SM상선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14일 본입찰 실시 결과, 지난달 예비입찰에 뛰어든 사모펀드 대부분이 합종연횡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이들이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해 온 한진중공업 조선업 유지보다는 개발 이익에 더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매각 과정에서 지역 사회의 반발이 상당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날 한진중공업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을 진행한 결과, 이들 3곳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컨소시엄 구성 참여
산은, 내주 중 우선협상자 확정

산업은행은 “최종 입찰제안서에 대한 평가를 외부 자문사에 맡겨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그 평가 결과에 따라 다음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징적인 점은 이번 본 입찰에 지난달 예비입찰 당시 참여한 사모펀드들이 서로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다는 사실이다. NH프라이빗에쿼티(PE)-오퍼스 PE-한국토지신탁이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했고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인수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해운사인 SM상선 역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본입찰 결과에 대해 한진중공업의 조선업 유지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역 사회의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와 한진중공업 노조 등은 그동안 사모펀드 중심으로 응찰이 이뤄진 예비입찰 결과를 보고 조선 부문 유지가 안 되는 한진중공업 매각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연이어 냈다.

NH PE와 한국토지신탁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는 한국토지신탁 자회사인 동부건설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인수를 하게 되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에 더 공을 들일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역시 KD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점 등으로 미뤄 조선업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 SM상선 컨소시엄은 신조보다는 수리조선업에 관심이 많아 한진중공업 조선 부문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관계자도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3곳 모두 조선업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건설사나 구조조정에 능한 사모펀드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는 점에서 부지 개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5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최대 주주가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됐고 그동안 경영 정상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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