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한국해양진흥공사 보증서 시중은행 4곳 정규담보로 등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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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 이어 하나·농협은행도

한국해양진흥공사와 KB국민은행이 지난해 연 ‘해운항만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금융 업무협약식’.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서가 올해 안에 시중은행 4곳의 정규담보로 등록된다.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로 내년부터는 해운기업들의 선박금융 조달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사는 지난달 말 KB국민은행이 대형 시중은행 중 최초로 공사 보증서를 정규담보로 등록했고, 이어 지난 9일 신한은행도 정규담보 등록절차를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으로 두 은행은 공사의 보증서가 담보로 제공되는 경우 해운기업의 신용도에 제약받지 않고 선박금융 취급이 가능해졌다.

공사 측은 “은행들이 선박금융 취급 때 취득할 수 있는 주요담보로 공사 보증서가 추가됨에 따라 해운기업의 파산이나 선박 담보 가치의 하락 등 기존에 해결하지 못했던 리스크 요인들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주도의 민간 선박금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차 그 비중이 축소되다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직후 급속도로 경색되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사실상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주도의 정책금융만으로 민간 선박금융의 빈 자리까지 메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해운기업이 금융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공사 측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같은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도 올해 안에 정규담보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국내 대형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지역 은행들과도 보증서 정규담보 등록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은행의 선박금융 참여는 수도권 중심의 중견선사 외항화물선 금융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중소선사 내항 여객선, 화물선에 대한 금융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해운기업들의 경쟁력 있는 선박 확충을 위해 금융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더 공고히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기업들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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