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역할 분담 18억 원 사취 3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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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보이스피싱으로 수십억 원을 중국으로 송금하거나 환전해 빼돌린 일당이 검거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금융 기관을 사칭해 수십 억 원을 빼돌린 혐의(사기)로 11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중국 총책임자 지시에 따라 수거, 자금세탁, 환전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보이스피싱으로 총 18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수거 역할을 맡은 A 씨는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올해 2월부터 두 달간 총 18회에 걸쳐 2억 6000만 원을 가로챘다. A 씨는 자신을 금감원 직원이라고 속여 직접 피해자로부터 돈을 건네받았다. 자금세탁을 맡은 B 씨 등 2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계좌로 받아 다른 대포통장 계좌로 재송금하는 방법으로 200회에 걸쳐 15억 원 상당을 전달했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총책임자에게 돈을 보내기위해 중국인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전 역할을 맡은 중국인 C 씨 등 8명은 피해금을 본인이나 친인척 명의 현지 계좌를 통해 중국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 200여 회에 걸쳐 9억 원을 불법 환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범행에 이용된 96개의 계좌를 정지 처리해 피해금액 6000여만 원을 보존 조치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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