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벌써 3번째 ‘자율적 휴어’ 시름 깊은 붕장어 근해통발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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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로 극심한 내수 부진에 수출 길까지 막혀 줄도산 위기에 직면한 붕장어(일명 아나고) 잡이 근해통발업계가 다시 ‘자율적 휴어기’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에 이어 벌써 3번째다.

14일 근해통발수협에 따르면 다음 주 입항하는 선단부터 1항차 조업을 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어 준비와 조업지 이동까지 포함하면 조업 중단 일수는 20일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근해장어통발은 시중에 유통되는 붕장어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생산자다. 한 해 생산량이 9000~1만 t에 달한다. 그런데 최근 젊은 소비자들의 수산물 기피에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소비가 급감했다.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은 급락했다. 유류비, 인건비 등 최소 경비를 감안한 생산 원가는 1㎏당 8000원. 하지만 찾는 곳이 적다 보니 이보다 못한 값에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 생산량 절반 이상을 가져가던 대일 수출도 한일 갈등 여파로 지난해부터 사실상 중단 상태다. 근해통발수협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조합 보유 붕장어 냉동품이 450t에 달한다.

업계에선 통발어업 존속과 국민 먹거리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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