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묘 건강관리, 6개월마다 혈액·엑스레이 검사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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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반려동물은 함께 늙어가지만 각자 흐르는 시간은 다르다. 반려동물의 시간은 사람보다 5~6배 정도 빨리 흐른다. 최근 수의학의 발전으로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15~20세까지도 늘어났지만, 그만큼 노령 반려동물도 증가해 고령화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11세부터 노령기에 접어드는 고양이를 위해 집사는 어떤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될까.

건사료보다 습식사료로 수분 보충
몸무게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노령묘 사료와 건강 관리

고양이는 3~6세 청춘기, 7~10세 성숙기를 지나 11세부터 노령기에 접어든다. 15세 이상은 고령기다. 노령기에 든 고양이는 활동성이 떨어져 식사량과 음수량이 줄어든다.

노령기에는 수분이 약 30% 이상 함유된 습식사료를 급여해 음수량을 늘리는 게 좋다. 습식사료는 건사료보다 기호성도 좋고, 포만감도 크다. 지방 연소 능력이 떨어지는 노령묘를 위해 지방 함량이 낮은 사료를 급여해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노령묘는 만성신부전, 갑상선 기능 항진증, 관절염 등의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노령묘 3마리 중 1마리가 앓는다는 신장 질환은 음수량이 줄어들면서 발병한다. 고양이가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체중이 줄어든다면 신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8살 이상의 고양이가 자주 걸리는 질병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기초대사량이 늘어난 고양이는 평소보다 식욕도 왕성하고 활발해진다. 심하면 고혈압, 심근비대증이 생기고 체중 감소,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므로 잘 관찰해야 한다.

다솜동물메디컬센터(부산 남구 문현동) 김수연 수의사는 “노령묘는 어깨, 팔꿈치 관절이나 고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활동성이 떨어진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지 못하고 배변·배뇨 실수, 식욕 감소 같은 비정상적인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수의사는 “6개월에 한 번 혈액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촬영 및 소변검사를 권장한다”며 “병원에도 노령묘를 위한 건강검진 프로그램 등이 있으니 알아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노령묘를 위한 준비물

아픈 것을 숨기는 고양이의 특성상 노령묘 보호자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유심히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관절염을 비롯해 통증성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좋아하는 장소에 접근하기 쉽도록 경사로 또는 계단을 설치하는 등 생활하기 편안한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 또한 노령기에는 통증으로 인한 식욕부진, 질환에 의한 체중 감소를 보일 수 있으니 유아용 체중계를 준비해 주기적으로 체중을 확인해야 한다.

김 수의사는 “보호자 눈에는 평생 아기처럼 보이겠지만 자연스러운 노화로 신체의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사랑하는 만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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