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에 더 우울한 지구촌 스포츠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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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세계 스포츠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 왼쪽부터 관중 없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장. 코로나 감염 치료 뒤 복귀한 발렌시아의 이강인. 한국프로야구 창원NC파크 경기장에 걸린 인물 패널. 관중석이 텅 빈 미국프로야구장. EPA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마스크 우승자’ 김아림이 걱정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선수는 감염 걱정, 구단은 재정 우려, 협회는 일정 고민 등 지구촌 스포츠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 축구계의 ‘코리안 빅리거’들도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에 부닥쳤다. 이승우가 소속된 벨기에 프로축구 신트트라위던은 상대 팀인 베이르스홋 선수 11명이 감염돼 15일(현지시간) 올 시즌 17라운드 경기가 연기됐다. 벨기에 리그에서는 한 팀에서 선수 7명 이상이 감염되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유럽 축구 한국 선수 힘든 상황
이승우 상대팀 감염에 경기 연기
‘확진’ 이강인·권창훈 복귀 코앞
수입 준 프로축구 승리수당 제한
EPL 2주 만에 ‘무관중’ 전환
MLB 내년 시즌 개막 연기 논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던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15일(현지시간) 팀 훈련에 복귀했다. 격리 기간에 이강인은 두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강인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국왕컵 1라운드에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지만, 코로나 감염 이전의 기량을 회복할지는 미지수이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권창훈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권창훈은 지난달 A매치 기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소집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탓에 정규 리그 4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 왔다.

지난 2일 영국 런던 연고 구단의 경기에 관중 입장을 허용한 잉글랜드 프로축구(EPL)는 2주 만에 무관중으로 돌아갔다. 영국 정부가 런던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3단계로 올리면서, 16일(현지시간)부터 런던에서 열리는 경기에는 관중 입장이 금지된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아스널, 첼시 등 런던 연고 구단이 관객 없이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는 한국 프로축구 선수들의 보너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K1·2리그는 대부분 일정을 무관중으로 소화하면서 관객 수입이 급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구단의 재정 부담을 덜고자 2021~2022년까지 선수 승리수당에 상한선을 그었다. 경기당 K리그1은 100만 원, K리그2는 50만 원이다. K리그 대다수 구단은 현재 기본급과 출전수당 이외에 승리 수당을 200만~500만 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이사회는 규정을 위반하면 구단에 최대 10억 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

미국프로야구(MLB)는 내년 시즌 개막 시점을 놓고 구단과 선수들이 동상이몽이다. 앞서 MLB 사무국은 내년 4월 2일을 개막일로 예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구단주들은 5월 연기를 원한다. 선수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시즌을 시작하자는 이유에서다. 속내는 내년 시즌에 관중 입장이 얼마나 허용될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구단마다 올해 무관중 경기로 관중 수입에서 큰 손실을 봤다. 구단주들 뜻대로 5월로 연기되면 팀당 경기 수는 162경기에서 140경기 미만으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제대로 된 연봉을 위해서라도 4월 개최를 주장한다.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올해 7월 24일에야 정규리그가 개막한 바람에 팀당 60경기밖에 못 뛰었다. 예년보다 100경기 이상 줄어든 바람에 연봉도 33%만 받았다. 미국 언론은 ‘코로나 리스크’ 때문에 구단주와 선수노조가 개막 시점 등을 합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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