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재조사를 통해 고유 지번을 갖게 된 ‘삼부자 전설’의 의령 솥바위. 의령군 제공

경남 의령군의 관광 명소 중 한 곳인 ‘솥바위’가 고유 지번을 갖는다.

의령군은 일명 ‘부자 바위’로 불리는 솥바위에 지적 재조사 사업 일환으로 지번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관광객 접근 편의 높이기 위해
하천 부지서 독립해 지번 부여

현재 솥바위는 의령군 의령읍 정암리 430-43 일대 하천 부지에 포함돼 있다. 해당 하천 부지는 면적이 14만 625㎡로 넓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이 인터넷으로 지도 검색을 하면 솥바위가 의령읍 정암리로만 표시되고, 내비게이션으로 길찾기를 시도할 때 정확한 위치를 안내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의령군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정암지구 지적 재조사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솥바위에 자체 지번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군은 솥바위에 지번을 부여하기 위해 최근 드론을 이용한 항공 촬영과 3차원 고해상도 영상으로 솥바위를 정밀하게 촬영했다. 또 세계측지계 기반의 지적 재조사 측량시스템으로 정확한 위치와 면적을 측정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군은 내년 2월까지는 솥바위에 지번을 부여할 방침이다.

의령군 관계자는 “솥바위에 지번이 부여되면 솥바위가 하천 부지가 아닌 독립된 영조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남강에 접해 있는 의령군, 함안군, 진주시가 연계해 추진 중인 ‘부자 기원 솥바위 공원조성사업’이 경남도 공모사업에 선정된 데다 솥바위에 지번까지 부여되면 지역 관광인프라 구축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솥바위에는 ‘솥바위를 중심으로 사방 20리 내에서 갑부 3명이 태어날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실제로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의 삼성 이병철 회장,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의 LG 구인회 회장, 함안군 군북면 신창리의 효성 조홍제 회장 등 3명의 재벌 총수가 나와 솥바위를 찾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성훈 기자 lee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