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초읽기… 부산 23일째 두 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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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부산 동구 인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입원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이 요양병원에서는 이 날까지 총 120명이 확진됐다. 강선배 기자 ksun@

전국과 부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격상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시민 불안감이 확산되자 거리 두기 3단계 논의도 구체화한다.

부산시는 16일 오후 기준 신규 확진자는 46명이며, 누적 환자는 137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23일째 두 자릿수 신규 확진이 이어진 것이다. 이 기간 확진판정을 받은 이는 739명인데, 부산 전체 누적 환자의 54%다.

신규 46명 중 11명 인창요양병원
전국 ‘지역 감염’ 800명 첫 돌파

이날 신규 확진자 중 11명은 인창요양병원에서 나왔다. 앞서 확진자들이 나온 병원 내 3층과 8층에서 10명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자가격리 중이던 직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 병원 누적 확진자는 120명이다. 앞서 2명의 확진자가 나온 동래구 목욕탕 수향탕에서도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 수는 6명이 됐다. 나머지 신규 확진자들은 대부분은 가족, 지인 간 감염 사례였다. 5명의 신규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인창요양병원 환자 1명이 숨지면서 부산 누적 사망자도 22명이 되었다. 현재 451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에 위중증 환자는 9명이다.

노인요양병원 집단감염 확산으로 고령환자 비중도 커지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274명이다. 하루 평균 39.1명 확진판정을 받은 셈이다. 이 중 19세 이하는 23명(8.3%)이지만 60세 이상은 125명(45.7%)에 이른다. 부산시 안병선 시민방역추진단장은 “고령 환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입원 기간이 길어진다”며 “고령 환자는 보행이 어렵고 인지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의료 기관의 환자 관리 부담도 높다”고 우려했다.

전국 상황도 비슷하다. 16일 0시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간 해외입국 등을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은 모두 5828건이다. 하루 평균 지역 감염 확진자가 832.6명 나온 것으로, 하루 평균 지역 감염자가 8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여전히 신중론이 대세이지만, 정부가 실무적인 검토에 착수했다는 것은 격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가)거리 두기 3단계를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인 ‘800~1000명’ 범위에 진입했다”며 “3단계는 최후의 강력한 조치로, 자영업자의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하기에 각 중앙부처와 지자체, 생활방역위원회를 포함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며 단계 상향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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