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속출·수송상자 온도 하락… 화이자 백신 ‘불안’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간 가운데 백신 수송, 접종 알레르기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산타 복장을 한 응급 의학 전문가가 의료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AP연합뉴스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전역에 걸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이하 화이자 백신)이 접종에 들어간 가운데 수송용 상자 온도가 과도하게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16일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캘리포니아주 2곳에 도착한 백신 제품 중 일부를 제조사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코로나 백신상자 등
일부 영하 92도로 떨어져 반품
원인 불명, 안전성 조사 계획
英이어 미국서도 과민증 반응

백신 운송용 상자의 온도가 적정 수준인 영하 70도보다 훨씬 낮은 영하 92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퍼나 COO는 “해당 백신을 트럭에서 내리지 않고 화이자에 반납했으며 곧바로 대체 물량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앨라배마에서도 2개의 수송 상자 온도가 영하 92도까지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FDA가 이런 불안정한 온도에서 보관된 백신이 안전한지 여부를 밝힐 것”고 전했다.

적정 수준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너무 낮은 온도에서 보관된 백신의 안전성 여부 역시 규명되지 않았다. 화이자는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 상당수가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의 수송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온 만큼 원인 규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알래스카주의 의료 종사자 2명이 각각 15일과 16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1명은 1시간 내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다른 1명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알레르기 반응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영국의 의료 종사자 2명이 보인 것과 유사한 과민증 반응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해당 의료 종사자는 다른 약물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이력이 없지만, 음식 등 다른 유형의 알레르기를 앓은 적이 있는지는 뚜렷하지 않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도 요양시설 접종을 둘러싸고 제기될 수 있는 동의 절차와 접종 거부, 후유증 대처 등 복합적인 문제 해결도 백신 접종의 난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는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AFP 통신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해 16일 25만 명이 넘는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뒤 하루 신규 환자로는 최대치다. AFP는 또 이날 하루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3700명을 넘기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는 11만 3000명으로, 열흘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