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 샘플을 싣고 17일(현지시간) 중국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의 초원지대인 쓰쯔왕에 착륙한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의 귀환 캡슐. 중국이 달 샘플을 직접 채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1976년 구소련의 ‘루나 24’ 로봇 탐사 이후 44년 만이기도 하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17일 새벽 달 표면 샘플을 싣고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달 샘플 채취는 1976년 구소련의 ‘루나 24’ 로봇 탐사 이후 44년 만이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1시 59분(현지시간) 창어 5호의 귀환 캡슐이 네이멍구 자치구의 초원지대인 쓰쯔왕에 착륙했다며 달 탐사선의 무사 귀환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한 국가가 된 중국은 달 샘플 채취를 위해 초대형 로켓인 창정 5호 발사 시험을 3차례 하고, 창어 5호와 귀환선 도킹 테스트를 661번 하는 등 막대한 예산과 공력을 쏟아부었다.

17일 오전 쓰쯔왕에 착륙
탐사한 적 없는 곳에서 채취
샘플 무게도 역대 최고인 2kg
달 화산 활동 연구에 큰 도움


이 밖에도 지난해 1월 인류 최초로 창어 4호 탐사선을 달 뒷면에 착륙시켰으며, 올해 7월 자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톈원 1호를 쏘아 올리는 등 ‘우주 굴기’ 계획을 실행 중이다.

중국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도전적인 과제로 평가받는 창어 5호는 ‘폭풍우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류가 지금껏 탐사한 적 없는 지역에 착륙했다. 중국 연구진은 이 지역의 암석과 토양이 기존에 채취된 샘플보다 최근에 생성된 만큼 달의 화산 활동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어 5호가 채취한 샘플의 중량 역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창어 5호는 이틀간 2㎏의 달 표면 샘플을 채취했다. 이는 직전 달 샘플 채취 프로젝트였던 구소련의 루나 24(330ｇ)와 비교하면 6배에 달하는 양이다.

한편 중국은 창어 5호에 이어 달 연구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는 후속 달 탐사선 발사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창어 6호는 로봇을 이용한 달 샘플 채취에 나서고, 창어 7호는 포괄적인 달 탐사 임무를 각각 수행할 예정이다. 창어 8호는 달에 연구기지 건설이 가능한지 탐사하고, 향후 달 거주인이 사용할 3D 프린트 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