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막에 심은 희망의 씨앗/김정완

아랍에미리트에도 한국 문화의 바람은 거세다. AKWS(아쿠와스·아랍-한국 여성 소사이어티) 대표인 이 책의 저자는 2013년 초부터 2017년 여름까지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UAE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아랍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쳤다. 그때 느낀 아랍 여성들의 열망을 마중물로 해서 2016년 알 아인(Al Ain)에서 ‘아쿠와스’를 만들었다. 아쿠와스는 한류를 바탕으로 아랍의 씨실과 한국의 날실이 만나 함께 만든 ‘아름다운 매듭’이었다.

저자는 아쿠와스를 통해 아랍 여성들이 이룬 값진 성취의 흔적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특히 한류 문화 속 아랍 여성들의 변화와 꿈을 담았다. 한국 문화를 통해 현지의 젊은 여성들과 소통하며 그동안 잘 몰랐던 아랍 여성들의 리더십, 삶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랍 여성들의 여정, 세대별 여성들의 인식 변화에 대해 세세히 다룬다. 저자는 “세상에 쉽게 드러나지 않아도 한류 속에서 영감을 얻고 삶을 향상해 가는 수많은 아랍 여성들이 있음을 알기에 이 기록이 아랍과 한국 간의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책은 보수적인 아랍권 문화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아랍 여성들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디딤돌이 될 듯하다. 김정완 지음/이담북스/274쪽/1만 4000원.

정달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