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인력 사무소서 희망 찾는 철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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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호(가명·51세) 씨는 오늘도 새벽 공기를 마시며 인력 사무소에 나갑니다. 매번 ‘오늘은 일을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길을 나서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밀려 허탕을 치며 돌아오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렇게 1평 남짓한 고시원에 돌아와 누우면, 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한때 철호 씨는 태국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을 하며 꿈을 키워왔습니다.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교 자퇴 뒤 관광 가이드로 일을 하며 예쁜 아내를 만났고,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딸을 키우며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태국서 억울한 일 당해 추방
관광 가이드서 노숙 생활 전락
마음 다잡고 고시원서 자활 꿈

그러던 어느 날 한국 관광객 2명이 불의의 사고로 숨졌습니다. 여행사에서 모든 책임을 철호 씨에게 떠넘겨 그는 태국에서 강제 추방을 당하였습니다. 아내와 딸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한 뒤, 한국에 돌아왔지만 그를 기다리는 이는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오래전 세상을 떠났고, 연락할 형제도 없었습니다.

노숙 생활을 하며 길거리를 배회하면서 신세 한탄도 많이 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지만 딸의 사진을 보며 견뎠습니다. 그나마 우연히 노숙인 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1평 남짓한 고시원을 구했고, 그때부터 인력사무소에 가 닥치는 대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던 철호 씨는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기 바빴고, 그사이 태국에 있는 가족들과도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건강도 나빠졌습니다. 현재 어금니 모두가 소실돼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밥을 끓여 먹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씹지 못해 위장 장애까지 겪고 있습니다. 모든 치아를 발치한 후 틀니를 해야 하는데 비싼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설상가상 교통사고로 오른쪽 팔의 뼈가 으스러져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물리치료를 전혀 받지 못해 여전히 통증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고시원 월세조차 납부하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워졌습니다. 다행히 행정복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여 주거급여를 지원받게 되었고, 그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건강 회복에 힘쓰면서도 매일 인력사무소에 나갑니다. 최근에는 조건부 수급자로 신청하여 자활사업 참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이 생긴다’고 믿는 철호 씨. 그의 작은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연제구청 복지정책과 이민경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 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 기부 프로젝트 참여 클릭.

△지난 11일 자 용순 씨 후원자 90명 438만 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881명 공감 클릭 100만 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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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4일 자 순애 씨 사연

지난 4일 자 순애 씨 사연에 62명 231만 7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1064명 공감 클릭으로 106만 3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순애 씨는 후원금을 병원비로 체납된 대출금 상환과 앞으로 발생할 병원비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순애 씨는 계속되는 병원비로 가장 힘들 때 도움을 받아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치료받고 완치해 받은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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