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군별 가로등 전기료 최대 1.57배 차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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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가로등 전기 요금이 구군별로 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원에 따른 격차로, 거주지에 따라 주민이 부담하는 전기요금이 들쑥날쑥한 것이다. 부산시가 최근 설치한 가로등의 상당수는 상대적으로 전력소비가 높은 광원을 사용해, 전력 절감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의회 이현 의원(부산진구4·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부산에 설치된 가로등은 모두 10만 8561개로, 광원별로는 메탈등 4만307개(37.1%), LED등 3만 80463개(35.4%), 나트륨등 2만 7788개(25.6%), 기타 2003개(1.9%) 등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전력을 많이 소모하고 잦은 고장으로 빈번한 대체와 유지보수를 필요로 하는 나트륨등과 메탈등은 전체 가로등 수의 절반 이상을(62.7%)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가로등당 전기료
사하구 12만 3800원 최고
강서구 7만 6400원 최저
나트륨등 비싸고 LED는 싸
예산 절감 위해 등 교체해야


전력 소비가 높은 광원 가로등 설치 비율이 높은 지역의 주민들은 가로등 전기요금을 많게는 다른 지역의 배 가까이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이 부산시로부터 받은 지난해 지역별 가로등 전기요금 납부 현황에 따르면 나트륨 등과 메탈등의 비율이 80%로 가장 높은 사하구의 경우, 가로등 1개당 전기요금이 연간 약 12만 원으로 부산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전기 절감 효과가 높은 LED 가로등 비율이 50%를 상회하는 수영구와 기장군의 경우 가로등 1개당 전기요금이 7~8만 원 수준으로 사하구와 비교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가로등 전기요금은 각 구군이 기초지자체 예산으로 한국전력공사에 지불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부산시가 새로 설치한 가로등은 6000여 개고, 이 중 나트륨등의 설치 비율은 50%로 감소했지만 전력 소비가 높은 메탈등의 경우 오히려 21%나 증가했다. 이 의원은 “LED등이 전력 절감 및 탄소배출 절감 등의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야간을 밝히는 가로등은 전력 소모가 많은 나트륨등, 메탈등이 대부분을 이어서 에너지 절감이 필요한 시대적 상황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예산과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서라도 내구연한이 도래한 가로등부터 고효율 등기구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탄소배출량이 날로 증가하고 탈원전화로 인해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에너지 절감에 대한 요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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