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에 2023년 말 500t급 소방정 도입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소방본부-BPA ‘업무협약’

지난해 ‘안전한국훈련’에서 소방과 해경이 굴절사다리차, 구조정, 소방정 등을 동원해 인명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르면 오는 2023년 말 부산항 신항에 500t급 소방정이 도입된다. 소방정을 운영할 항만소방서도 신설될 예정이다.

그동안 10만t 이상의 컨테이너 선박이 연간 1000척 이상 오가는 신항에 소방정이 없어 화재 발생 때 대응이 힘들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북항과 감천항에 배치된 소방정이 신항에 도착하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려 대형 재난 발생 때 초기 대응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17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청은 최근 500t급 다목적 소방정의 설계 예산비로 내년도 국비 13억 1800만 원을 확보했다. 소방청은 내년에 설계를 진행하고, 2022년부터 선박 건조에 들어가면 2023년 말께 소방정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 건조 예산 254억 원, 항만소방서(소방정대 청사) 건설에 24억 원가량이 들어 총 사업비 규모는 300억 원 선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항만 통합관리 차원에서 소방청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국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부산에서도 소방정 도입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부산신항 해양재난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부산항만공사는 앞으로 △소방정 전용부두 제공 △소방 청사 건립을 위한 부지 선정 △재난 위험요소와 안전운항 정보 제공 등에 협조하기로 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재난 대응에 최적화된 소방정의 조속한 도입 △신항 터미널과 위험물 저장시설 등에 대한 위험관리 △화재 예방과 대응 △신항 종사자 안전교육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LNG 벙커링 터미널 등 대규모 시설이 부산신항에 들어설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고성능 소방정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부산에 있는 소방정 두 척은 각각 103t(북항), 113t(감천항) 규모다. 소방청 측은 “기존 소방정은 방수거리가 30~40m인데 비해 현재 도입을 추진하는 500t급 소방정의 경우 최대 방수거리가 80m”라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2you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