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땐 대형마트도 ‘규제’… 예방은 ‘기대’ 경제는 ‘걱정’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연이틀 1000명대 확진-3단계 ‘급물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으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가 워낙 커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상점 밀집 거리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부산에서만 하루에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전국적으로 이틀 연속 10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논의도 뜨겁다.

10인 이상 금지로 대형 마트 휴업 원칙
어린이집 휴업 권고·정상적 결혼식 불가
모든 직장, 필수 인력 제외 재택 근무
확산세 저지·장기적 경제 효과 기대
4주 지속 시 14조 국내총생산 감소



■진정은커녕 악화되는 확산세

부산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명으로 누적 환자는 1415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2명은 제일나라요양병원 정기 검사에서 확인된 환자이다. 학장성심요양병원 직원 1명도 자가격리 중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동래구 수향탕 관련 기존 확진자의 직장 접촉자 6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수향탕 관련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12명은 가족 간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된다. 5명은 감염원이 불명확해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망자도 3명이 추가됐다. 16일 오후 요양병원 입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80대 2명, 90대 1명이 숨졌다. 하루에 3명 이상의 환자가 숨진 것도 처음이다. 부산 사망자 누계는 25명이다.

경남에서도 이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하루 최대인 3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해 11명, 창원 9명, 거제·사천 5명, 양산·진주 3명, 창녕 2명, 밀양 1명이다. 노인주간보호센터, 조선소, 장례식장 등지에서 비롯된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경남도교육청 직원 확진자가 발생해 박종훈 교육감도 진단검사를 받았다. 울산에서도 양지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20명(누적 227명)을 포함해 하루 31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적으로는 이틀 연속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14명 늘어 누적 환자가 4만 6453명이 되었다고 밝혔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1078명이었다.



■거리 두기 3단계로 가는가

확산세를 꺾기 위해 3단계 격상이 이뤄지면 ‘셧다운’에 준하는 조처들이 이뤄진다. 이전 단계는 위험 또는 관리 시설 위주로 운영 제한이 있었다면 모든 시설에 운영제한이 가능해진다. 국공립시설은 모두 문을 닫고, 어린이집 등도 휴원이 권고된다. 대형마트나 극장같이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은 휴업을 원칙으로 한다. 1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결혼식이나 장례식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모든 직장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3단계 격상은 확산세 저지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활동이 급격히 줄어 대규모 집단감염이나 연쇄감염 가능성이 낮아진다. 낮은 단계의 거리 두기로 사태 장기화를 방치하는 것보다 단기간 내 확실하게 확산세를 꺾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으로 이득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3단계 격상은 회복하기 힘들 정도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3단계가 실시되면 45만~50만 개 시설의 문을 닫아야 한다. 3단계가 2주 지속되면 최대 5조 원, 4주 지속 때 최대 14조 원가량 국내총생산이 감소되고 내년 경제성장률 3% 달성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자영업자는 물론 전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7일 “3단계를 판단하는 중요한 개념적 기준은 방역 통제망이 상실됐느냐, 의료 체계의 수용 능력이 초과했느냐 등 크게 두 가지”라며 “아직 양쪽 다 그런 상황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장 3단계 격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뜻이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