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몸살’… 부산신항 西컨부두 운영사 공모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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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의 운영사 공모가 6개월 연기됐다. 부산일보DB

부산항만공사(BPA)가 서컨테이너부두(이하 서컨)의 운영사 공모를 6개월 연기해 내년 2분기에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운영사도 BPA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불확실한 물동량에 BPA 부담
내년 2분기로 6개월가량 미뤄
해운동맹 물량 수용 여건 필수
금융비용 등 428억 원 손실

BPA는 20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해운항만산업의 환경변화, 부산항 신항의 정책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사 공모 시기를 내년 2분기로 6개월 연기한다”고 밝혔다.

공모 시기를 연장함에 따라 서컨의 개장시기도 2022년 상반기에서 2023년 이후로 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이로 인해 1년동안 받을 수 있는 임대료, 1조 원 가까이 투입된 사업비에 대한 금융비용 등 428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해양수산부와 BPA는 올해 1월부터 서컨 운영사 찾기에 나서 북항운영사(BPT, DPCT), HMM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우선 협상에 들어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협상이 지난 6월 종료됐다.

BPA는 협상이 깨진 후 운영사 선정 재공모를 올해 안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BPA 관계자는 “업계의 준비시간을 고려하여 운영사 선정 재공모 절차를 연내에 추진하기로 당초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과 신항 내 터미널 운영 관련 정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공모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컨은 5개 선석의 대규모 부두라 해운동맹의 물량 수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있을 터미널별 해운동맹 물량계약 결과를 고려해 서컨 운영사 선정을 추진해야 신항 내 터미널간 환적 발생을 줄이고 물류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도 연기 결정에 힘을 실었다.

BPA는 서컨 운영에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외 업체들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재공모를 추진한다. 선정 공고는 2개월간 진행되며 공고 후 6개월 이내에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자 선정과 협상을 통해 운영사를 최종 확정한다. 재공모에서 제시할 임대료는 그동안의 물가상승률과 금융비용 등을 반영해 재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은 “내년 운영사 선정 시에는 화물 창출능력, 부두운영역량, 재무상태는 물론 북항 물량 이전 및 항만 근로자의 일자리 안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며 “서컨 개장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정책효과를 최대한으로 높이고 신항 전반의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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