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인 줄 몰랐다고요? 노래도 ‘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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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이승기

가수 이승기가 5년 만에 새 앨범 ‘더 프로젝트’를 들고 대중 앞에 섰다.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노래 ‘진짜’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16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이번 앨범을 준비했죠.”

가수 이승기(33)가 돌아왔다. 군 제대 이후 주로 예능과 연기에 초점을 맞췄던 그가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고 대중 앞에 섰다. 지난 10일 발매한 정규 7집 ‘더 프로젝트(The Project)’는 그가 5년 만에 선보인 앨범.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연 이승기는 “기약 없이 준비만 하다가 올해 안에 앨범을 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잘할게’로 정규 7집 발매
16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앨범 준비
“노래 잘하는 가수”란 말 듣고 싶어

이번 앨범에는 총 9개 곡이 담겼다. 새 노래는 타이틀곡 ‘잘할게’를 비롯해 ‘뻔한 남자’ ‘너의 눈 너의 손 너의 입술’ ‘소년, 길을 걷다’ 등 4곡이다. 나머지 5곡은 ‘사랑’ ‘꽃처럼’ ‘널 웃게 할 노래’ ‘사랑이 맴돈다’ ‘사랑한다는 말’ 등 리마스터링 곡으로 꾸며졌다. 이 가운데 윤종신과 넬, 에피톤 프로젝트, 용감한 형제 등 국내 유명 프로듀서가 이번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

이승기는 “욕심이 많았다”며 “정통 발라드부터 고음, 밴드 음악까지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았다. 남들에게 창피하지 않은 앨범을 만들고 싶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2017년 하반기에 군대 전역을 했어요. 계속 노래를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죠. 그러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경호 씨의 ‘금지된 사랑’을 불렀는데, 대중이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용기를 얻고 앨범을 준비하게 됐어요.”

타이틀곡은 이별 후 아쉬운 마음을 담은 가사와 호소력 짙은 이승기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록발라드 곡이다. 이승기는 “제가 가수인걸 모르거나 잠시 잊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노래가 좋아서 타이틀로 정한 것도 있지만, 다시 출발하는 가수 이승기가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다른 분들에 비해 리듬감이 부족하다”면서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도 그런 부분을 짙은 감성과 내면의 이야기로 채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수록곡인 ‘소년, 길을 걷다’에 대한 애정도 드러낸다. “저의 일기장 같은 곡이에요. 이번 앨범의 시작점이 되어준 노래이기도 하고요. 제 마음속 이야기를 가장 많이 녹인 곡이라 애정이 많이 가네요.”

2004년 앨범 ‘나방의 꿈’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승기는 ‘결혼해줄래’ ‘내 여자라니까’ ‘추억 속의 그대’ 등의 히트곡으로 대중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연기자와 예능인으로 폭넓은 연예 행보를 보여왔다.

내년이면 데뷔 17년인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기초를 다지는 중이라고 했다. 정규 앨범을 일곱 번 낸 베테랑 가수이지만, 여전히 마이크를 잡으면 마음 설레고 긴장이 된단다. “이번 앨범 이후에는 ‘노래 잘하는 가수’란 수식어를 얻고 싶어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컬리스트에 ‘김·나·박·이’(김범수·나얼·박효신·이수)가 있는데 여기에 저도 들어가고 싶거든요. 코로나가 끝나면 콘서트도 꼭 한번 하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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