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바이러스’ 확산,각국 봉쇄 조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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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국인 영국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등장으로 확산세가 지속되자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를 중심으로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19일(현지시간) 쇼핑객들로 붐비는 런던 거리. EPA연합뉴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에 세계 각국이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세계 첫 화이자 백신 접종국인 영국은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를 중심으로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영국, ‘대응 4단계’로 격상
이탈리아, 연말연시 외출 제한
호주, 10인 이상 모임 금지

19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런던 등 일부 지역을 코로나19 대응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은 ‘VUI-202012/01’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다. 존슨 총리는 이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70% 더 크고, 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어 대응을 강화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4단계가 되면 모든 비필수업종 가게와 체육관, 미용실 등은 문을 닫아야 하며, 야외 공공장소에서도 다른 가구 구성원 1명과만 만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따라 잉글랜드 지역에서 23일부터 5일간 적용하기로 한 크리스마스 시즌 제한 완화조치를 크리스마스 당일 하루로 축소하기로 했다. 당초 이 기간 최대 3가구가 ‘크리스마스 버블(bubble)’이라는 하나의 집단을 형성해 함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4단계가 되면 아예 크리스마스 버블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유럽 최대 코로나19 사망자를 낳은 이탈리아 역시 연말연시 전국적인 고강도 봉쇄에 들어간다. 이탈리아 정부는 성탄절이 낀 이달 24∼27일, 새해 첫날 전후인 이달 31∼내달 3일, 주현절(주님 공현 대축일) 연휴인 내년 1월 5∼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봉쇄령을 내린다. 해당 기간에는 외출이 엄격히 제한되고 음식점·주점을 포함한 비필수 업소와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사람들의 이동이나 모임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겠다는 뜻으로, 코로나 이후 두번째 셧다운에 해당되는 조치다.

호주도 시드니에서 가정당 10인 초과 모 모임을 금지하고 식당 등에서의 대규모 집합의 경우 300명을 넘을 수 없도록 하는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드니 북부 해변 지역을 중심으로 외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봉쇄령’을 내린 데 이어 다른 지역에까지 집합 제한 조치를 확대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시드니 전역의 실내 장소에서 소규모 결혼식이나 종교 행사를 제외하고는 춤추고 노래하는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

태국도 사뭇사콘주에서 19일 오전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54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내자 사뭇사콘주에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또 사뭇사콘주 밖으로의 주민 이동도 금지됐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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