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지하철’ 창원 BRT, 2022년 착공 2025년 준공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남 창원시의 도심 대중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꿀 창원 BRT(간선급행버스체계·Bus Rapid Transit) 구축사업이 본격화된다. 경남도가 최근 공보를 통해 고시한 창원 BRT 개발계획에는 육호광장~가음정사거리 간 18㎞ 구간 현재 도로와 교통 현황 데이터를 바탕으로 창원시에 적합한 BRT 시스템과 운영계획, 연계 환승처리계획, 유지관리계획 등을 담았다.

가음정사거리~육호광장 18km
1·2단계별 구축사업 확정 고시
창원형 BRT 운영계획 등 담아
1단계 구간은 2023년 6월 개통

20일 경남도와 창원시가 최종 확정해 고시한 이 계획에 따르면, 우선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1단계 원이대로(의창구 도계광장~성산구 가음정사거리) 9.3㎞ 구간의 기본·실시설계 용역이 앞으로 18개월 동안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주민설명회와 경찰의 교통안전시설 심의 등을 거쳐 실시계획안이 승인되면 2022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간다. 1단계 구간은 오는 2023년 6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이어 2단계로 3·15대로(마산합포구 육호광장~의창구 도계광장)의 8.7㎞ 구간이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으로 2024년 하반기에 착공한다. 앞서 내년에는 2단계 BRT에 포함된 마산회원구 합성동 지하상가 구간에 대한 지역상생과 발전방안 용역이 시행된다.

창원시는 미래 선진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BRT와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해 승용차 중심에서 대중교통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BRT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는 지난해 3월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체계 혁신을 이룬다는 방침으로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출범함에 따라 창원 BRT 개발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올 1월에는 기존 버스 전용차로 수준의 BRT에서 한층 고급화된 S(Super)-BRT 시범사업에 ‘원이대로 S-BRT 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50%의 국비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S-BRT는 우선신호체계와 교차로 입체 통과로 멈추지 않고 달리는 버스 시스템이다. 시는 올 4월 창원 BRT 개발계획을 수립해 경남도에 제출했다. 도에 제출된 창원 BRT 개발계획은 관련부서 협의와 2차례의 전문가 자문회의, 대광위의 TF회의 검토 등을 거쳐 이번에 최종 확정·고시됐다.

창원시의 교통체계는 승용차 중심이어서 매년 승용차 이용 증가로 발생하는 사회적 혼잡비용과 교통사고, 대기오염 증가 등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창원시가 시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BRT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7%가 BRT 도입에 찬성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 사업은 단순히 BRT 시설만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교통체계와 보행환경을 동시에 개선해 시의 도시 여건과 교통 특성에 맞는 ‘창원형 BRT’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노선체계의 전면 개편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창원시가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