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자체 개발’ 본격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 총리가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사업 현장을 시찰했다고 2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북한이 금강산관광 자체개발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발표할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금강산 개발 계획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각총리, 관광지구 현장 시찰
호텔·골프장 ‘주체적 건설’ 언급
내년 ‘경제발전계획’ 포함 관측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총리가 고성항 해안관광지구, 해금강 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돌아보면서 “명승지들을 개발하여 인민들의 문화 정서적 요구를 최상의 수준에서 충족시킬 데 대한 당의 구상을 금강산관광지구 총개발계획에 정확히 반영하고 집행하는 데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했다.

현지에서 진행된 협의회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설계와 시공에서 주체적 건축사상과 건설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대책들이 토의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주체적 건설정책’이라는 언급으로 미뤄보면 남한시설 철거 기조는 유지될 공산이 크다.

통일부는 해당 보도에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만나 협의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시설 철거 지시’를 내린 뒤 시설 완전 철거·문서 협의를 요구했다. 정부는 ‘대면 협의·일부 노후시설 정비’ 입장을 견지한 채 북측의 통지문에 회신하지 않았다. 이후 올해 1월 30일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금강산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한다는 통보문을 보내온 것을 마지막으로 관련 협의는 중단된 상태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