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장·경남은행장 연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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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BNK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지역 금융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경영 실적이 부진한 데다 라임펀드 판매로 인한 제재 불똥까지 예상되며 연임 가능성을 어둡게 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감독원의 라임펀드 판매 은행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이하 제재심) 일정이 내년 2월 이후로 연기되면서 연임의 큰 걸림돌이 해소됐다는 분위기다.

빈대인·황윤철 내년 3월 임기 만료
코로나19 등 여파 경영 실적 부진
라임펀드 판매로 인한 제재 ‘악재’
금감원 제재심 내년 2월 연기 ‘변수’

20일 BNK금융그룹에 따르면,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2017년 9월 은행장에 오른 빈 행장은 3년의 임기가 1년으로 바뀐 올 3월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황 행장은 2018년 3월 취임해 역시 올 3월에 1년 연임이 확정됐다.

연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라임 사태에 대한 책임 추궁이었다. 이달 예정됐던 금감원의 라임펀드 판매 은행에 대한 제재심에서 해당 은행 최고경영자에게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이들의 연임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앞서 대신증권, KB증권 등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의 전·현직 최고경영자가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와 직무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은행권의 징계 수위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라임펀드 527억 원, 276억 원어치를 판매한 바 있다.

그러나 금감원이 이달 중 개최하려 했던 제재심을 내년 2월 이후로 미루면서 두 은행장 인사가 예정된 3월까지는 은행장 징계가 어려울 전망이다. 3번에 걸친 제재심과 징계안 확정 이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의결도 이뤄지지 않은 증권사 사례를 볼 때, 은행도 이와 비슷한 지난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양 은행에서는 두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위기다. 익명의 한 부산은행 직원은 “제재심을 앞두고 은행 안에서도 그 결과에 따라 은행장의 연임이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런 가운데 제재심 연기로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털어놓았다.

남은 문제는 경영 실적에 대한 평가. 올 3분기 누적 기준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6% 급감했다. 경남은행은 1481억 원으로 동기간 8.9% 감소했다. 다만 이런 성적은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이 커, 오롯이 은행장에게 책임을 묻기에는 과한 부분이 없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대한 주주총회의 판단이 연임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리더가 만드는 조직의 ‘변화’로 대응하느냐, 아니면 연임으로 인한 조직의 ‘안정’으로 대응하느냐의 문제다.

이에 대해 BNK 관계자는 “라임 사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고 특히 제재심 또한 어떻게 결론날지 모른다”며 “그런 상황에서 벌써부터 섣불리 계열 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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