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산만 미성년자 출입 금지하나” PC방 업주들 출입 제한 완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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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PC방 업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이 다른 지역보다 과도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차라리 방역을 강화하거나 조금이나마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3단계 격상이 지금보다 낫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거리 두기 2.5단계 서울은 허용
부산은 수능 전후부터 계속 금지
밤 9시 이후 금지도 해제 요청

부산PC카페연합회(이하 연합회)는 부산 PC방 미성년자 출입금지를 해제하고,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방안 등을 부산시에 요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유독 부산 PC방이 다른 지역보다 영업 제한이 심해 피해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연합회 강재영 회장은 “PC방마다 수백만 원에서 수 천만 원까지 월세를 내는 데다 인건비나 전기세 등 고정 지출비가 있다”며 “폐업을 하고 싶어도 대출금 상환 문제로 실행하지 못하는 업주들이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일정 부분 규제 완화를 요구한다. 2.5단계인 서울은 미성년자 출입을 허용하는 반면 부산은 막아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2단계가 유지된 다른 지역은 부산처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문을 닫지 않아도 된다.

강 회장은 “학생 손님까지 받지 말라는 것은 사실상 장사를 접으라는 뜻”이라며 “부산만 유독 학생까지 입장을 제한해 하소연하는 업주가 많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PC방은 퇴근 이후 찾는 손님이 많아 오후 9시가 피크 타임”이라며 “업주들은 오전에 문을 늦게 여는 대신 오후 9시 이후로 영업시간이 조금이라도 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연합회 내부에서는 차라리 3단계 격상이 낫다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다. 방역을 강화해 코로나19 확산세 차단을 앞당길 수 있고, 조금이라도 보상이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오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PC방 업주들의 사정에 공감하면서도 방역 강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제한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 강정화 게임산업팀장은 “수능 전후로 미성년자 PC방 출입을 막았는데 2.5단계로 격상된 이후에도 방역 강화를 위해 제한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부산이 다른 지역보다 제한이 강화돼 업주들의 심정은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PC방 업주들의 상황은 다른 부서에도 전달하고 있다”며 “지원 대책은 개별 부서에서 결정할 수 없지만, 나름 지원책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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