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21일부터 경남 최초 ‘2.5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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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경남 11명, 울산 17명

지난 19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 21명이 쏟아진 경남 거제시에서 21일 0시부터 경남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최초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앞선 2차 대유행 당시 자체적인 거리 두기 강화로 확산세를 꺾었던 거제시가 이번에도 연쇄감염 고리를 끊어내고 혼란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거제시는 강력한 선제 방역을 위해 21일 0시부터 28일 24시까지 8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해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2.5단계에서는 집합금지 다중이용시설이 5종(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에서 11종(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 등 직접 판매 홍보관과 실내 체육시설, 학원, 목욕탕 추가)으로 확대되고 방역 수칙도 한층 강화된다. PC방, 결혼·장례식장, 학원(교습소 포함), 직업 훈련기관, 공연장, 영화관, 놀이공원·워터파크, 오락실·멀티방, 이·미용업, 상점·마트·백화점(종합소매업, 300㎡ 이상),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영업시간이라도 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하고, 결혼·장례식장은 50명 미만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많은 고비를 무사히 넘겨 왔더라도 지금은 이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위태롭고, 엄중하다”며 “더 물러설 곳도, 다른 선택지도 없다”고 말했다. 또 “방역단계를 높이면 예방에는 효과적이나, 경제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께 송구하다”고 고개 숙였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이미 조용한 전파가 상당 부분 진행돼 곳곳이 지뢰밭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시민들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경남 전체 확진자는 11명(거제3명, 창원·양산·진주 각 2명, 사천·김해 각 1명)이었고, 울산에선 양지요양병원 관련 7명을 포함해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양지요양병원에서는 이 병원 의료진 감염 이후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투입한 요양보호사 1명도 확진됐다. 병상 부족 때문에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분리하지 못한 채 한 건물에 코호트 격리해 교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도는 병상 부족 대책으로 정부에 요청한 국립 마산병원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요청이 지난 18일 받아들여져 92병상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민진·백남경·김태권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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