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아시타비(我是他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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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뜻 신조어

교수들이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잘 드러내는 사자성어로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택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내로남불’을 한자로 옮긴 신조어다.

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32.4%가 아시타비를 꼽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정치권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유행하면서 이를 한자로 옮긴 아시타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타비는 두 교수의 추천을 받았다. 정태연 중앙대 교수(심리학과)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 역시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고 평했다.

설문에 응한 교수들은 “조국에 이어 추미애, 윤석열 기사로 한 해를 도배했는데 골자는 한 줄이다. ‘나는 깨끗하고 정당하다’이다” “진보 정권은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없고 보수 세력은 과거를 뉘우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시타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의 ‘후안무치(厚顔無恥)’였다. 세 번째로 많이 꼽힌 사자성어는 ‘신을 신고 가려운 발을 긁는다’는 뜻의 ‘격화소양(隔靴搔양)’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표현한 ‘첩첩산중(疊疊山中)’은 네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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