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관련, 백신 확보 실패와 의료인력 공백 문제에 대한 한계를 사실상 인정했다.

백신 확보 실패 사실상 인정
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 시사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의 백신을 내년 1분기에 접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는 없다. 해당 업체들과 계약이 임박했으나 1분기 공급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고 접종이 진행 중이거나 곧 시작될 예정인데 우리나라는 내년 1분기 접종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정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접종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부작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미국 FDA 승인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한국은 1분기부터 백신 공급을 받도록 약속돼 있다"며 "정부로서는 2월부터 접종하고 싶지만, 1분기 중 언제 공급될지는 약속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 1000만 명분의 백신이 1분기에 모두 오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반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에 비해 백신이 늦어졌다는 지적에는 “정부가 백신 TF를 가동한 7월에는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또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하는 방안에 대해 “국민 여론 때문에 굉장히 신중했는데, 조만간 정부가 현실적인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