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세지고 더 똑똑해졌다… 형님보다 나은 ‘GV70’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달 디자인과 판매가격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제네시스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70’ 주행모습. 제네시스 제공

이달 들어 제네시스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70’의 디자인·가격이 공개되고 22일 계약에 들어가면서 영업점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에 출시된 수입차 중형 SUV와 비교해도 성능, 연비 등에서 결코 뒤지지 않고 GV80와도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대가 낮고, 일부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지난주 경기도 스타필드하남 야외주차장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가진 GV70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직접 타봤다. 하남~가평 왕복으로 약 100km 코스다. 시승차는 3.5 가솔린 터보 엔진 장착 모델로, 배기량 3470cc에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을 갖췄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있다.

제네시스 중형 SUV GV70 공개
GV80과 성능 비슷·가격 낮아
시승해 보니… 주행 파워 압도적
연료효율·연비 좋고 소음 적어
실내 넓지만 트렁크 좁아 아쉬움

성능 면에서 중형 SUV치고 출력과 토크가 높은 편이다.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벤츠 ‘GLC 300’(258마력, 37.7kg.m), BMW ‘X3’(184마력, 29.6kg.m)의 경우 2L급 가솔린이 장착돼 비교하기는 어렵다. GV70를 실제 주행해보면 힘이 넘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인 제로백이 5.1초다. 보통 고성능카의 제로백 기준을 5초로 잡는데 이를 만족하고도 남는다.

또한 시속 100km이상에서도 2000rpm 미만을 유지해 연료효율도 뛰어나다. 시승 코스가 고속주행과 일반도로 주행이 7대 3 정도였는데 가평 가는 길에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 주행보조시스템을 통해 L당 9km대가 나왔다. 다만 서울로 오는 길에는 가속 위주로 했더니 L당 8km 전후를 기록했다. 이 차의 복합연비가 L당 8.5km인 점을 감안하면 좋은 수치다.

포르쉐의 3L급 SUV ‘카이엔’이 L당 7.3km인데, 이보다 배기량이 큰데도 효율이 뛰어나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V70 2.5 터보의 경우 GV80와 출력·토크가 같지만 연비 면에서 L당 1.0km 더 좋다. 시속 100km 이상 주행 중에도 실내는 꽤 조용하다. 창문이 이중으로 돼있고, 흡차음재 처리가 잘된 덕분이다.

GV70는 일부 편의장치에서 GV80를 업그레이드 했다. 먼저 GV80에 적용됐던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표시 사양을 강화했다. GV80에는 안내 지점과 무관하게 좌우 방향 아이콘만 표시했지만 GV70에는 안내 지점과 진출 방향을 기준으로 정확한 안내 아이콘을 표시한다. 차량 내 간편 결제 제네시스 카페이 연동 지문 인증 시스템도 새롭게 탑재했고, 레이더 센서 기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존 GV80의 경우 초음파 센서 기반이다.

편의장치에서 아쉬운 점은 주행정보 버튼이다. 스티어링휠 오른쪽 위아래로 내리는 버튼으로 각종 주행정보를 볼 수 있었는데 직관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내 공간에서 전장은 4715mm로 GLC(4670mm), X3(4710mm)보다 길다.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도 2875mm로, GLC와 같고 X3(2864mm)보다는 길었다. 뒷좌석에 앉으면 앞좌석과 한 뼘 이상 공간이 나온다.

다만 트렁크 공간은 개선돼야할 부분이다. 제원표상으로 640L이지만 골프백을 대각선 방향으로 탑재할 수 없어 실제로는 2개 정도만 실린다. 트렁크 공간이 세로 방향으로 짧고, 뒷타이어 장착 공간이 트렁크 폭을 좁게 하고 있어서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