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계단·어묵·백산기념관… ‘부산 미래유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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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29건 최종 선정

부산시민공원, 40계단, 백산기념관, 기장 대멸치, 금정산성 누룩방, 동래파전, 낙동강 재첩국, 동해남부선, 장기려 기념관, 동광동 인쇄골목, 요산문학관 등이 ‘부산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부산시는 미래유산보존위원회(위원장 김정하)가 21일 부산시청 12층 국제소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역사, 산업, 도시, 생활문화, 문화예술 등 5개 분야에 걸쳐 유·무형 유산 29건을 부산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담은 ‘부산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산 미래유산은 시민 스스로 문화유산을 지키고 이를 통해 부산을 알려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비지정 문화유산 관리·활용 제도다. 시는 지난해 11월 미래유산 보존·관리와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포했다.

부산시는 후보 35건 중 소유자 동의를 받지 못한 4건을 제외한 31건을 미래유산보존위원회에 상정해 이날 29건을 선정했다.

부산 미래유산에는 일제강점기 땐 경마장, 한국전쟁기 땐 미군 주둔지 등 다양한 역사적 기억을 간직한 ‘부산시민공원’, 6·25전쟁 당시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는 장소로 유명했던 ‘40계단’, 부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생선 살을 원료로 한 향토 음식인 ‘어묵’, 지역 특산물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는 ‘기장 대멸치’, 부산 지역 최초의 근대적 창고로 우리나라 근대 창고업의 효시인 ‘남선창고’가 포함됐다. 또 현존하는 부산의 등대 중 가장 오래된 등대인 ‘제뢰등대’,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장기려 박사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장기려 기념관’, 지역성과 향토성을 잘 간직한 음식인 ‘동래파전’, 부산의 인쇄 산업을 대표하는 골목인 ‘동광동 인쇄골목’도 이름을 올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지역 인물을 조명할 수 있는 백산기념관, 장기려 기념관, 요산문학관처럼 기념관 형태가 제법 보이는 게 특색이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부마민주항쟁, 산복도로 등 부산의 유·무형 자산 20건을 ‘부산 미래유산’으로 선정한 바 있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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