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우리도 특별히 늦지 않게 국민들께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5부 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요즘 백신 때문에 걱정들이 많은데, 그동안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들이 많은 지원을 해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쪽 나라에서 먼저 접종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 및 접종 시기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우려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가 그동안 백신 물량 확보에 크게 신경쓰지 않다가 이제서야 대통령이 나서 “백신 개발 국가가 먼저 접종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상황 탓을 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요즘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다. 한 해의 마지막도 어려운 시기를 계속 겪고 있다”며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 상황이 어렵고, 그 때문에 경제가 어렵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들, 서민들의 민생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방역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모범국가로 불릴 정도로 잘 대응을 해 왔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높은 시민 의식과 공동체 의식으로 잘 극복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권 등에서는 백신 물량 확보가 안돼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또다시 ‘방역 모범국가’라고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백신접종이 시급해 촌각을 다투어도 모자랄 상황에 대통령의 ‘특별히 늦지 않게’라는 발언은 도대체 언제인가”라며 “K방역이라며 자화자찬 해 왔지만, 방역 전문가의 직언은 귀담아듣지 않았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