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외 지역은 4인 플레이 된다는 건가요?” 골프장들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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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집합금지

“그러니까, 골프장에 4명이 가도 되는 건가요?” 회사 선후배들과 라운딩 약속을 잡은 주말골퍼 김인철(50) 씨는 현재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방역당국이 5인 이상 사적모임 집합금지 조처를 내린 탓이다. 예약을 강행해야 하는 건지, 취소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운데 심지어 골프장 직원들까지 ‘정확히 모르겠다’고만 말한다. 수도권에서는 5인 이상 골프가 ‘금지’됐으나 수도권 외 지역은 ‘자제 권고’에 그치는 조치 탓이다.

부산에서는 사실상 가능하지만
‘3인으로 조정’ 선제 대응하기도
직격탄 맞은 식당 업주들 “막막”

22일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전국 회원사에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수도권은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돼 캐디 포함 3인 플레이, 또는 캐디 없이 4인 플레이를 권장한다. 5명 이상이 함께하는 골프는 아예 불가능하다. 반면, 부산을 포함한 수도권 외 지역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의 별도 행정 명령이 없을 경우’를 전제로 현행대로 골프장 운영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부산에서는 사실상 5인 이상 골프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부산 지역 각 골프장은 수도권 조치에 맞게 선제적 대책을 내놓고 있다. LPGA인터내셔널 부산 고위 관계자는 “부산 골프장의 경우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전면 적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4명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3명으로 조정해 달라는 등의 권고를 우선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서 적용되는 ‘10인 이상 집합금지’보다 강력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각계각층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백신 소식에 잠시나마 희망을 품었던 소상공인들은 다시 고개를 떨궜다.

해운대 해리단길에서 복합문화공간 ‘살롱샤콘느’를 운영하는 윤보영 대표는 이달부터 가게 문을 닫았다. ‘2주만 쉬어 보자’는 생각이었지만 가게 문을 다시 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 대표는 “심각한 코로나 사태 속 대책이 줄줄이 나오며 가게 문을 닫았다”며 “여기에 초유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지면서 소상공인들은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표의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도 모두 취소돼 연주자들도 갈 곳을 잃었다.

5인 이상 집합금지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식당 업주들은 ‘끝없는 터널에 갇혔다’고 토로한다. 해운대 구남로에서 밀면집과 국밥집을 운영 중인 장영국 구남로상인회장은 “상인들이 더는 버틸 수 없는 수준의 강력한 코로나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며 “주말 예약 10건 중 8건이 취소됐고 남은 2건마저도 취소될 판”이라고 토로했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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