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집권 앞두고 중국·러시아 밀착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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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왕이(왼쪽)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신화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하며 연합 훈련을 한 데 이어 양측 외교장관들도 대미 비난과 전략적 협력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이어 바이든 정부 역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조 대응 의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ADIZ 연합 훈련 이어
양국 외교장관, 협력 강조

23일 인민일보와 중국 외교부 등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국방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전날 양국 공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2차 연합 공중 전략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서 중국은 훙-6 폭격기 4대, 러시아는 Tu-95 폭격기 2대를 각각 투입해 동해와 동중국해 공역에서 연합 훈련을 소화하면서 카디즈를 침범해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러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중·러 양군의 전략 협력 수준 및 연합 행동 능력을 높이며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위한 차원“이라면서 제삼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러 양국이 연말에 대규모 연합 훈련을 한국과 일본 중간 지대에서 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동맹국들을 흔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국들을 앞세워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이번 중러 연합 훈련은 다양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은 22일 전화 통화에서 대미 비난을 쏟아내면서 양국 간 전략적 연대 필요성을 공감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내년이 중러 양국에 매우 의미 있는 해라면서 “양국은 상호 전략적으로 의존하고 발전 기회를 제공하며 협력으로 양국 발전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왕 부장은 “미국이 시대를 역행해 여전히 일방적인 제재의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세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저지하고 중러 양국의 공동 이익을 지킬 것”이라며 “양국이 긴밀하게 전략적 협력을 지속해 내년에 양국 관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고 화답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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