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프링캠프, 해외 못 가고 ‘홈으로 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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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롯데 자이언츠(왼쪽)와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각 홈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일보DB·연합뉴스

2021년 프로야구 개막일이 4월 6일로 확정되면서 10개 프로야구 구단도 ‘스프링캠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3일 국내 프로야구 각 구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0개 구단은 해마다 미국·일본·대만·호주 등 따뜻한 국외로 떠나던 전지훈련을 내년에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최근 불필요한 국외 여행을 자제하는 추세이고, 해외 훈련 후 국내로 돌아오면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만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2월 1일부터 본격 훈련 돌입
10개 구단 모두 해외 훈련 포기
롯데·NC 등 남쪽 연고 구단
홈 구장 활용 일찌감치 결정
수도권 구단 장소·일정 제각각
기장·울산·거제 훈련지 부상

각 구단은 2월 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우선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홈 구장을 중심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롯데 자이언츠 1군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2군은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담금질한다. NC 다이노스는 1군이 경남 창원NC파크와 인접한 마산구장을 이용하고 2군은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를 사용한다.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등 남쪽에 연고를 둔 구단도 각각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몸을 푼다.

수도권 구단 중에는 수원 연고 KT 위즈가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1차 훈련을 치르고 울산 문수야구장으로 옮겨 평가전을 벌인다.

서울 연고 구단은 역시 홈 구장 활용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1군 선수들의 체력 훈련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하고, 2군 선수들은 경기 이천 베어스필드 시설을 사용한다. 그러다가 날이 따뜻해지면 이천으로 이동해 실전 위주로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LG 트윈스는 경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1군 선수들을 수용하고, 2군 선수들에게 잠실구장을 제공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1군 선수들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군 선수단은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야구장에서 훈련한다. SK 1군 선수들은 제주도 강창학 야구장에서, 2군 선수들은 강원도 속초 설악 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대전 연고 한화 이글스는 1군 선수들의 1차 훈련지로 경남 거제를 검토 중이다. 한화 2군 선수들은 충남 서산구장에서 담금질한다.

이와 관련, 내년 스프링캠프 장소와 일정 조율을 두고 수도권 지역 연고 구단의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인천 등을 연고로 한 구단은 당초 추위와 싸우며 훈련하면 성과가 떨어지고 부상도 우려돼 시즌 개막 연기를 내심 바랐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도쿄 올림픽 휴식기를 고려해 예전과 같이 4월초 개막을 결정했다. 난감한 수도권 구단과 달리 상대적으로 날씨가 온화한 남쪽 지역 구단은 일찌감치 홈 경기장에서 훈련하는 것으로 결정해 다소 느긋한 분우기다.

야구계 관계자는 “당초 수도권 구단은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미루고, 스프링캠프도 함께 조율하는 방안을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도쿄올림픽이 정상 개최되면 여름 휴식기를 가져야 하는 상황에서 개막을 마냥 늦출 수는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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